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249 /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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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249 / '가시'

기사입력 2017.09.2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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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DJ래피.jpg
 
 [사진 = DJ 래피]

'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붓글씨에 나오는 '가시'는 나의 입안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나쁜 말로 상대를 찌르는 '가시'. 성인 4명 중 1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시대인 지금, 세상 천지에 서로가 서로를 찔러대는 가시가 넘쳐난다. 가시 돋친 말은 남을 해칠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격을 깎아내린다. 독서는 새로운 지식을 알게 하기도 하지만, 옛 성현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교만하기 쉽고 인격을 기를 수 없다. 자녀에게는 책 읽기를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은 책을 읽지 않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는 부모도 너무나 많다.
 
요즘 너도 나도 "인문학, 인문학"하지만 사실 인문학의 '인문'이라는 표현은 주역의 산화비괘(위에는 간괘 , 아래에는 리괘 인 대성괘)의 단전에서 처음 등장한다. "천문으로 시절의 변화를 관찰하고, 인문으로 사람을 바꿔 천하를 이룬다"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천문이 하늘이 만든 무늬를 의미한다면, 인문은 사람이 만든 무늬를 의미하니, 즉 음악, 무용, , 소설, 역사, 종교 등을 의미한다. 인문에는 세상의 이치와 수많은 삶의 길이 녹아 있으며,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면 사람들을 잘 교육해 좀 더 살 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고가 이 구절에 담겨 있다.
 
눈에 병이 날 정도로 책을 읽었던 세종대왕, 매년 겨울 반드시 한 질의 책을 통독하곤 했던 정조, 배우고 익히면 어찌 아니 즐겁냐고 하던 공자, 학문을 하지 않으면 사람답게 될 수 없다던 율곡 이이, 여몽에게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음)을 제안했던 손권, 동트기 전에 일어나 끊임없이 독서를 하면서 500권이나 되는 책을 썼던 정약용, 처형 직전에도 책을 다 못 읽었다며 5분간만 시간을 달라고 했던 안중근 의사, 음식은 걱정 없으니 다만 책이나 좀 있으면 한다던 단재 신채호,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던 두보. 그들이 지금의 시대를 보면 뭐라고 할까?
 
'을야지람(乙夜之覽)'은 임금이 낮에는 정사를 보고 잠자기 전인 밤 열시부터 열두시까지 책을 읽는다고 하여 생긴 말이다. 책을 읽지 않는 핑계는 제각각이다. "진정 책을 읽고 싶다면 사막에서나 사람의 왕래가 잦은 거리에서도 할 수 있고, 나무꾼이나 목동이 되어서도 할 수 있다. 뜻이 없다면 조용한 시골이나 신선이 사는 섬이라 할지라도 책 읽기에 적당치 않을 것이다."라고 했던 청나라 증국번의 말은 모든 핑계를 무색하게 만든다.
 
# 요약.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을 위해 삼국시대 위나라의 동우는 '독서삼여(讀書三餘)'의 고사를 남겼다. 농사일이 없는 겨울은 한 해의 남은 시간이고, 밤은 하루의 남은 시간이며, 계속 내리는 비는 한때의 남은 시간이라고 했으니 곧 자투리 시간을 아껴 책을 읽으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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