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254 / '인간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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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254 / '인간 플랫폼'

기사입력 2017.10.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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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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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J래피]
대부분의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 한때 잘난 사람이 되고 싶어 안달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성공의 자리와 Top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 실체 없는 압박감에 쫓기며 살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돌아오는 건 공허함의 메아리뿐이었다.
 
2014,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해부터 나는 모든 욕심을 비우기 시작했다. 더 이상 잘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화려한 성공을 일구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이름하여 <구석기의 삶>, 그것만이 현재 나의 유일한 관심사다. 적당한 정도의 노동, 한가로운 일상, 그거면 된다. 나는 잘난 사람 대신에 인간 플랫폼이 되기로 했다. 모두를 연결하는 연결고리, 인간 플랫폼. 하여 나는 요즘 의뢰받는 모든 일들을 후배들과 동료들에게 나눠주며 함께 한다. 모든 일거리와 그에 따른 영광을 혼자 독식하려고 기를 쓰고 달려드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을 혼자서 차지하려 하면 후에 반드시 독이 된다. 나누고 함께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험하고 힘든 세상, 사람들과 함께 가니 편하다.
 
인간 플랫폼은 인간 정거장, 또는 인간 승강장, 즉 거의 모든 분야의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허브가 되는 자체가 수단이자 목적이다. 국내에는 현재 약 만 이천 개 정도의 직업이 있다고 하는데, 이 모든 직종을 연결하는 상생과 공존의 허브,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승강장은 교통수단과 승객이 만나는 공간이다. 승강장 근처에는 크고 작은 상가가 조성되어 있으며,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려든다. 승강장은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되며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가치 교환이 일어나고 거래가 발생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일거리를 나누는 대신 그만큼 남는 시간을 나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가는 등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내 주변 사람을 먼저 성장하게 만들면 내가 저절로 성장하게 되고, 주변 사람을 먼저 행복하게 만드니까 내가 저절로 행복해지더라. 재능 있는 후배와 동료들이 최대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가진 것을 나누고 공유하며 사는 삶, 바로 이 맛 아입니까!
 
"이거 해야 하는데, 래피 네가 딱 떠올랐어. 이거 할 수 있겠어?"라며 사람들이 나를 찾을 때가 나는 너무너무 행복하다. 토포악발(吐哺握髮), 이는 '먹고 있던 음식을 뱉고 감고 있던 머리를 거머쥐고 사람을 맞이한다라는 뜻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의 정체성이란 내가 만난 사람, 내가 겪은 일들의 집합이다. 내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길이 내가 잘 되는 길이다. 기욕립이립인(己欲立而立人), 기욕달이달인(己欲達而達人), '내가 서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먼저 설 수 있게 하며, 내가 어느 경지에 도달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먼저 도달하게 한다.'는 정신으로 오늘도 묵묵히 내 길을 걷는다.
 
# 요약.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려고만 하면 반드시 다툼이 생기고 시샘을 받게 될 것이다. 사람을 품고 너그럽게 행동하며 양보하고 한 걸음 물러서는 여유가 이제는 생겼다. 나는 나이 마흔셋에 비로소 '같이'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함께 갑시다. 합께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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