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260 / '고심, 조심,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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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260 / '고심, 조심, 초심'

기사입력 2017.10.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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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DJ래피.jpg

[사진출처 = DJ래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며, 선택하지 않음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발생하므로 선택을 앞둔 우리에게 고심은 늘 따라다닌다. 또한 우리는 말만으로도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들이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여리박빙(如履薄氷),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조심 사람을 대하고, 살얼음을 밟듯이 조심조심 말을 한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 터인가. 말이 곧 폭력이다.

 

고심, 조심, 초심.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마음은 초심 아닐까? 초심(初心)의 의미는 처음에 먹은 마음이다. 거기엔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 배우는 마음, 욕심을 비운 마음 등이 들어 있다. 영원한 초심자로 사는 삶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 못할 것이 없다. 처음 노래를 하던 날, 처음 가사를 쓰던 날, 처음 녹음실에 들어서던 날, 처음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서던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그때의 그 설레던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해낼 수 있다.

 

목에 깁스를 했구먼.”

 

벤자민 프랭클린도 과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이 열여덟에 그는 자만심으로 충만해 사람들 앞에서 으스댔다. 자만심에 도취되어 있던 프랭클린은 코튼 매더를 만나게 되는데, 그를 만나 함께 걸어가면서 신나게 떠들어댔다. 그런데 가만히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매더가 갑자기 소리쳤다. “고개를 숙여! 숙여!”

 

자기 자랑을 하느라 정신이 없던 프랭클린은 낮게 드리워진 천장 보에 머리를 들이 받고야 만다. 매더가 말했다.

 

"고개를 그렇게 뻣뻣하게 세우고 다니지 말라는 말을 명심하게. 고개를 숙이고 세상을 살아가면 힘든 충돌을 피하게 될걸세."

 

프랭클린은 매더로부터 조언을 들은 뒤에 자기 안의 자만심과 평생을 싸우며 보냈다. 허영에 물든 사람은 칭찬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선대의 가르침이 시대를 넘어 이어져 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 요약.

 

누군가 내게 주역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항룡유회'를 들겠다. "극한에 이르러 교만해진 용은 반드시 후회가 있으리라." 극한에 이르면 결국 전락이 있을 뿐이다. 용도 교만해지면 후회가 있는 법인데, 용도 아닌 도롱뇽이 교만해진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항룡유회에 관한 이야기는 영조실록에도 나오는데, 강직한 신하인 이덕수는 영조에게 다음과 같이 직언을 한다.

 

"64괘의 모든 괘는 여섯 효에 길흉이 서로 섞여 있는데 다만 겸괘(지산겸, 주역의 15번째 괘로 상괘는 땅을 뜻하는 곤괘 , 하괘는 산을 뜻하는 간괘 로 이루어진 대성괘)만은 육효가 모두 길하여 흉함이 없으니, 겸손함이 최고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군주가 만일 스스로 거룩한 체하고 스스로 자랑하여 여러 신하들을 깔보고서 마음을 비워 협조를 요구하기를 즐겨 하지 않는다면, 과오는 날로 드러나 끝내 반드시 '항룡유회'에 이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군주가 마땅히 경계해야 할 바는 오만함이며 마땅히 힘써야 할 바는 겸손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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