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266 /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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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266 /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기사입력 2017.11.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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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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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J 래피]

내가 어디다 대놓고 페미니스트라고, 페미니즘은 이런 것이라고 떠벌리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내가 아직 페미니즘에 대하여 잘 모른다. 무지를 인정하기에 감히 어디다 대고 얘기하고 다닐 처지가 못 된다. 둘째는, 여성들 앞에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그 자체도 미안해서이다. 최소한의 지성을 가진 자라면, 역사적으로 여성들이 겪어온, 또는 현재 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숱한 차별적 상황과 구조들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나로서는 남자라는 이유로 그저 여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나는 1975년에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1975년생인 나와 동갑내기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많이 낙태를 당했을까? 하지만 용케 이 세상에 태어났어도 그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수많은 차별적이고 불합리한 상황들이 너무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참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어쩌면 우리의 여동생, 누나, 어머니는 지금도 자기 인생을 오롯이 살지 못한 채, 온통 남자 위주로 치밀하게 짜인 사회 구조 속에서 암묵적으로 강요된 희생에 힘들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을 불쌍하게 여기고 안쓰럽게 여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긴 역사를 통해 끈질기게 용인되어온 남녀 간의 불합리한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무엇이 되었든 몸소 실천하려는 것이 페미니즘일 것이다.

 

# 요약.

 

단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받아온 이유 없는 사랑과 차별적 사랑에 대한 인지가 있다면, 직접 행동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차별당해온 여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자라는 이유로 이 세상에 미처 태어나지 못 한,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온갖 위험과 위협과 부조리를 일상생활 속에서도 느끼면서 살아야 하는, 평생에 걸쳐 차별과 부당함을 온몸으로 버텨내야 하는 여자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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