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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빅뉴스 유병철 기자]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안나 카레니나'에서 극과 극의 면모를 지닌 키티 역과 패티 역을 동시에 소화한다.
이지혜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주인공 안나와 대비되는 사랑을 보여주는 역할인 키티 역에 낙점된 데 이어, 안나가 죽음을 결심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패티 역으로도 캐스팅되며 뮤지컬 배우 이전에 출중한 소프라노로서의 기량을 백분 발휘할 예정이다.
이지혜는 가공할 가창력으로 '킬링 넘버'를 소화하며 극중 안나의 감정선에 영향을 주는 패티 역에 매력을 느껴 직접 오리지널 연출팀에 넘버 녹음 파일을 전달했다. 가녀린 이지혜가 파워풀한 패티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러시아 스태프들은 이지혜의 녹음 파일을 듣고 바로 캐스팅을 결정했다.
이지혜는 “키티 역을 연습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안나를 지켜봐 왔기에 패티의 노래에 안나의 여정을 더 잘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저만의 색깔로 키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패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혜가 맡은 ‘안나 카레니나’의 패티 역은 7세때 음악회에 올랐으며 16세에 프리마돈나로 데뷔했던 19세기의 천재적인 소프라노 아델리나 패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아델리나 패티는 영국 버킹엄 궁전에 초청 받았을 뿐 아니라 제16대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 부부 앞에서 노래해 40번 이상의 커튼콜 요청을 받는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전설적인 소프라노다.
특히 이지혜는 특유의 맑고 청아한 음색과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배우로, 종소리 같이 아름다운 음색과 정확한 음정으로 유명했던 아델리나 패티 캐릭터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지혜는 최근 뮤지컬 ‘레베카’의 주인공 나(I) 역을 맡아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 받았으며, 올해 개봉했던 헐리웃 영화 ‘미녀와 야수’의 더빙판에서 주인공 벨(엠마 왓슨 분)의 노래를 부른 바 있다. 그 외에도 뮤지컬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팬텀’, ‘지킬 앤 하이드’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이지혜는 뮤지컬 ‘레베카’에 이어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 역을 맡은 옥주현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며 흥행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1월 1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