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정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통령 후보에게 바라는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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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정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통령 후보에게 바라는 메시지는?"

기사입력 2012.10.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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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베트남 가족의 날 행사에서 만난 최하늘 양(사진:월드스타DB)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족의 날' 행사가 21일 서울시 뚝섬 소재 서울숲에서 열렸다.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한국-베트남 가정 등 7백여 명이 운집했다. 내빈은 김혜성 前의원, 이자스민 의원, 이희연 한베재단 이사장, 남경석 회장, 가수 선풍(한국 가수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풍물놀이 식전 공연과 참가자 접수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개회사 ▲국민의례(양국가 제창, 묵념 등) ▲연혁보고 ▲내빈소개 ▲축사 ▲격려사 ▲가수 선풍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홍보대사 위촉식 ▲장학금수여식 ▲가수 공연 ▲오찬 ▲베트남어 퀴즈대회 ▲가족장기자랑 ▲베트남 전송의상 아오자이 패션쇼 ▲한-베가족 밴드 공연 ▲국악한마당 공연 ▲시상식 ▲행운권 추첨 ▲폐회식 등으로 이어졌다.

부대행사로는 ▲가족사진 콘테스트 ▲어린이 양궁/사격대회 ▲투호놀이 ▲바디페인팅 ▲훌라후프 ▲제기차기 등이 준비됐으며 △신라면 △도시락 △음료수 △커피 △물 △떡 △싱싱카 △스팀다리미 △인삼엑기스 △항공권 등 주최측이 준비한 푸짐한 먹을 거리와 상품이 이날 행사에 초청 된 베트남 가족에 대한 예의를 대변했다.

하늘도 기뻐했다.

맑고 청명한 하늘 아래 베트남-한국 가족은 저마다 준비해 온 음식들을 나누며 행사를 즐겼다.

한베자녀 아이들은 웃음소리로 잔디밭을 뒹굴었고, 비눗방울은 어린아이들이 부는 종달새피리 선율에 맞춰 하늘 향해 춤을 췄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자 보물이다.

취재중 훌라후프가 재밌다는 최하늘 양을 만났다.

"이모라고 부르면 돼.. 아줌마라고 하면 슬프잖아"

"왜 아줌마라고 하면 슬퍼요?"

"그러게.. 왜 그럴까? ... 슬픈 건 아니고, 그렇게 불리워지는 게 싫은 건가?"

"아줌마가 싫어요?"

"늙어보이는 게 싫거나 슬픈 건지 모르겠네.."(웃음)

"늙은 게 슬퍼요? 어려서 기쁠 것도 없어요"

해머. 해머로 뒤통수 한 대를 후려맞은 기분이었다.

"영특하구나, 이 아이......."

"오늘 행사 오니까 기분이 어땠어?"

"좋아요, 훌라후프 잘하는데 볼래요?"

"으응....."

"나 좀 찍어 봐요"

셔터를 눌렀다.

"예쁘게 나왔어요?"

사진을 본 하늘 양이 기절하듯 웃었다.

"아.. 아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와~~~ 와..... 이모 나도 이거(카메라) 해보면(찍어 보면) 안 돼요?"

카메라가 무거워 지침대 역할로 필자 왼 손을 빌려 줬다.

만국기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대던 하늘이가 태극기를 발견하고는 기쁘게 외쳤다.

"와~ 우리나라 국기다!"

뭉클했다. 왜 그랬는진 글로 적지 않겠다.

웬티늉-한성모 가족이 행사 후반, 조심스럽게 기념촬영을 부탁했다.

'강남스타일' 로 인기몰이 중인 가수 싸이 씨 노래 '새' 패러디. 나 오늘 찍새 됐어

"찍새면 어떻고, 기자면 어떤가. 우리들이 현재 한 가지의 팩트로 이 소중한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 아닌가..."

한국의 귀한 며느리 웬티늉 씨는 매우 활발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는 노래자랑, 닭싸움, 팔씨름 등 모든 대회에 출전했다.

웬티늉 씨의 남편 한성보 씨가 팔씨름에 패하고 돌아온 아내에게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팔 안 아파? 상품도 좋지만, 다치면 안 되잖아. 내 마음이 아프잖어.."

"오파(오빠)? 괜찮아. 걱정하지 마. 상품 갖고 올 거야. 애기들 줄 거야"

베트남 여인들은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모성애로 유명하다. 오늘 행사장에서 이들의 끈기와 집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활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한국의 예쁜 신부들은 오늘이 마치 생일이라도 되는 듯 마음껏 기뻐했고, 행복함을 표출했다.

꾸밈 없고, 순수한.. 귀한 한국의 며느리들.

한국 정부와 언론은 이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베트남 가족 남편이 말했다.

"언론 오지 못 하게 막으려고 했어요. 언론은 늘 우리들 앞에서 열심히 얘기 들어줬지요. 하지만 나중에 기사 난 것 보면 '다문화가정 이래저래 문제다' '이번에도 다문화가정 자녀 사건' 등이었어요.. KBS러브인아시아랑 기자님만 오시게 한 것도, 처음에 제가 인터뷰를 거절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사이) 언론은 왜 우리들을 다른 시각으로 내몰고 있죠? 다문화가정 자녀들 문제는 언제나 언론에 대서특필 됐어요.. 그것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위축되는데요...

속으로 되뇌였다. "우리 신문사는 안 그러는데요.."

심각한 기운이 맴돌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래도 오늘은 기뻤습니다. 사랑하는 제 아내와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것 보니 만천하를 얻은 듯 좋습니다 기분이" (웃음)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바라는 메시지가 있냐고 물었다.

"하도 실망을 많이 해서요.." 라고 운을 뗀 그가 답했다.

"제발, 우리의 자녀들이 다른 가정 자녀들과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시고요.. 다문화 가정을 위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 부탁드립니다. 우리도 유권자이지 않습니까.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또는 대한민국 납세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겁니다."

신선하고 흥겨운 분위기 속 이들에 대한 과제 역시 잔뜩 짊어지고 돌아왔다.

정부 관계자의 신중하고 아낌 없는 다문화 정책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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