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277 / '벚꽃과 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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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277 / '벚꽃과 생선회'

기사입력 2018.04.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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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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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DJ래피]

벚꽃과 생선회, 오늘의 주제다. 가끔 이런 분들이 있다.

 

"일본 꽃인 벚꽃이 뭐가 좋다고 봄만 되면 벚꽃 축제 간다고 난리야!"

 

그런데, 벚꽃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제주다. 이미 지난 2001년에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일본이 원산지인 것으로 (잘못)알려진 왕벚나무의 DNA 지문 분석을 수행해 원산지가 제주도라고 밝혀냈다. 기억하자, 벚꽃은 우리나라 자생종이다

 

내가 좋아하는 생선회 역시 일본이 가장 역사가 늦다. ()라는 한자 자체가 고대 중국에서 생겼다. 사서삼경의 삼경, 즉 시경, 서경, 역경 중 기원전 7세기 <시경>'유월 (六月)'에는 '음어제우(飲御諸友), 포별회리(炰鱉膾鯉)', '여러 벗님들에게 먹고 마시길 권하니 자라구이에다 잉어회까지 있네.'라는 구절이 나온다. 또 논어 향당 편에는 '회불염세(膾不厭細)'라 하여 "회는 가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고 나오고, 맹자 진심상구 하편에는 '회자(膾炙), 생선회와 구운 고기'가 나온다. 이것이 이후에 '선화서보(宣和書譜)'라는 책을 통해 '인구에 회자된다(人口膾炙)',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유명한 표현이 된다.

 

제나라 장한은 낙양에서 벼슬을 하다 여름 어느 날 문득 고향 송강에서 먹던 농어회 맛이 생각나 고민 끝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고사가 있고삼국지의 서주 태수 진등은 생선회를 도가 지나치게 좋아해 기생충 때문에 생긴 병으로 죽는다. 속설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책 <후한서>에 실려 있는 기록이다. 진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민물 생선회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 특히 낙동강 유역 등에서 민물 회를 먹고 간디스토마(간흡충)에 감염된 이후 담도암(담관암)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아직도 줄지 않고 있다. 간디스토마는 담석, 담관 폐쇄나 협착, 담도암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내 말을 믿기 힘들다면 '담도암 민물'이라는 검색어로 지금 당장 검색해보기 바란다

 

어쨋든 우리나라도 일본에서 사시미라는 단어가 쓰이기 이전부터 이미 생선회를 주제로 시를 남겼다. 고려 중기 이규보의 동국이상국후집(東國李相國後集) 권제2(卷第二) '남헌에서 우연히 읊다(南軒偶吟)'에는 ''붉은 생선 회쳐서 안주를 삼고(膾切紅鱗方喫得) 반 병 술 기울이자 벌써 취해 쓰러졌네 (半傾甁醞已頹然)''가 나온다.

 

# 요약.

 

벚꽃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 제주이며, 일본의 회인 사시미(刺身)의 원형은 가마쿠라 시대(1180~1333)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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