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지독한 활자 중독을 자발적으로 즐기는 인문학 전도사, 글 쓰는 DJ 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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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활자 중독을 자발적으로 즐기는 인문학 전도사, 글 쓰는 DJ 래피.

기사입력 2018.01.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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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오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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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DJ래피]
지독한 활자 중독을 자발적으로 즐기는 인문학 전도사, 글 쓰는 DJ 래피.

지하철을 타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의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독서는 뒷전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동양철학이나 사서삼경은 이야기만 나와도, 제목만 들어도 머리 아프다며 외면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조금씩이라도 바꿔보겠다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기는 스낵 인문학 영상 강의 <인문학에 입문하라> 시리즈를 유튜브에 연재하며 '주역, 다가서당'이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DJ 래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글 쓰는 DJ'로 통하는 작곡가이자 방송인, 그리고 DJ이며 동양철학과 에세이 저자이자 인문학 강사이기도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책 읽는 시간이 아까워 운전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운전하는 날은 차에서 오디오 북을 들으며 운전을 한다고 하니 가히 독서광다운 모습이다. 그가 가장 선호하는 대중교통은 지하철이라고 하는데, 버스는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지하철이 책 읽기에 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가 E-Book을 활용하는 방법 또한 특이한데, 방송 중에도 잠깐의 대기 시간이 생기거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 또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기다릴 때 등 종이책을 펼칠 여유가 없을 때는 무조건 E-Book을 꺼내 읽는다. 그에게는 스마트폰이 게임이나 SNS의 목적이 아니라 독서의 도구인 셈이다. 이 정도면 정말 책에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해도 될 듯하다.

그는 요즘 독서의 결과물을 청소년, 직장인과 함께 강의로 공유하며 각종 언론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의 SNS에 들어가 보면 '래피의 사색'이라는 제목으로 꾸준히 연재하는 글도 보이지만, 소개 글에 적힌 "온화한 기질과 유쾌함으로 누구든 가까이하기 쉬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지만 거만하지 않음. 겸손하며 애써 사랑받으려 하지 않고 그냥 나 자신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말하는 데에는 힘쓰고 행하는 데에는 게을리한다면, 비록 말을 잘한다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겠지요. 그래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려면 생각하게 되고, 쓰면 보게 되고, 보게 되면 잘 행하고 있는지 뉘우칠 수 있거든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논어 '위정(爲正)' 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이 없으면 곧 허망하고, 생각만 하고 배움이 없으면 곧 위태롭다는 뜻이지요. 사색만 하고 익히지 않는 것도 폐단이요, 익히기만 하고 사색을 하지 않는 것도 폐단입니다. 이는 자신을 늘 돌아보아야만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나를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남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나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남의 모습이 바르게 보입니다. 나의 상처를 알아야 남의 상처도 위로할 수 있습니다. 나를 헤아리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고, 뉘우치기 위해서 계속 써나갔습니다.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 길은 다녀서 만들어집니다. 중용에서는 먼 곳에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으로부터 시작하라고 했으며, 노자는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하나씩 쓰다 보니 어느덧 책으로 엮을 만큼 쌓이게 되었습니다. 작게 시작했던 일이 책으로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늧'이라고 한다. 늧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어떤 일의 '조짐, 기미, 낌새' 등으로 생각해도 좋다. 인생에서 늧이 사나운 사람이나 일을 만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항상 좋은 일만 생기고, 항상 내 뜻대로만 흘러가는 인생이 있던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좋은 일이 생길 때는 어떤 자세로 맞아야 하며, 나쁜 일이 생길 때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의 길잡이가 되어 모든 일에 올바름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라는 것이 DJ 래피의 주장이다. 늧에 대한 바람(Wish), 그것이 바로 글 쓰는 DJ, 래피가 미친 듯이 책을 읽고 쓰게 된 이유라고 한다.

책은 인생의 내비게이션이다. 그것을 활용하면 인생살이의 큰 변화의 흐름을 알 수 있고, 큰 흐름을 알면 어떤 상황이 와도 당황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운전하다 보면 '경로를 벗어났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때마다 내비게이션은 꿋꿋하게 경로를 재탐색한다. 내비게이션은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길은 하나만 정해져 있는 게 아니며, 변함없이 영원히 그대로인 길도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인지 그 목적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는 동안에 만날 수많은 상황의 대처방안을 미리 파악해 마음을 먹고 있다 보면 어떤 문제가 와도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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