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에서 종전얘기가 나왔던데 이러다가 통일되는 거 아니야?”. “북한 땅 사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접경지역 땅값이 50% 이상 올랐다고 하더라.”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요즘 들어 식당이나 술집에서 한 번씩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다. 종전소식이 부동산과 어떤 상관이 있는 걸까?
부동산은 경제, 정치, 사회적 이슈나 특정 소식들에 반응하여 변동하는 유기적인 주체이다. 특히, 이번 문재인 대통령 정부에서는 부동산 정책들이 많이 나오면서 변동 추세가 더욱 많았다. 예를 들면 KTX 정차역 신설, 강남 재개발·재건축, 보유세 인상 등 여러 정책이나 소식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최근에 부동산 시장을 대흔든 소식이 있다. 바로 ‘종전’이다. ‘종전’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인가? 이는 앞으로 우리 부동산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멋지거나 혹은 조심스러운 소재가 될 거 같아 이 주제를 가지고 ‘통일’까지 부동산의 여러 측면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이를 부동산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측면으로 다루어 보려 한다. 그 서두를 여는 첫 글은 바로 ‘파주’이다.
파주는 ‘종전’에 대한 기대가 부동산 시장에 가장 뚜렷하게 투영된 도시이다. 통계적으로도 ‘종전’선언이 이슈가 되었을 때 파주지역 부동산 가격은 30%가량 상승했고, 매입하려는 수요가 가장 많아진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파주가 이렇게 인기가 많아졌을까?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파주는 북한의 수도 평양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존재하며, 다른 접경지역과 달리 교통편이 좋다. 그리고 수도권과의 관계에서도 여러 면에서 좋은 입지에 있다. 뿐만 아니라 남북이 정전상황을 종료하고 평화모드로 돌입했을 때, 가장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철도나 고속도로 등 교통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제한이 해제되거나 완화되었을 때 가장 많은 이점이 생길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필자와 함께하는 도시계획전공의 김범규 연구원 동생이 통일 대비 물류기지의 입지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물리적인 거리, 교통, 항구와의 연결성 등 여러 측면에서 전략적 요충지로써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정말 파주에 좋은 상황일까? 파주의 지가상승은 계속 될 것인가? 또한 단순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정말로 좋은 흐름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를 분석하기 위해 다소 유사한 해외 사례를 찾아보았고, 이는 다음 칼럼에서 이어 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