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293 / 'F5, 새로 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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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293 / 'F5, 새로 고침’

기사입력 2018.10.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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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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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DJ래피]

우리 모두는 세계 속에 갑자기 내던져진 존재다. 언제, 어디서, 누구의 자녀로 태어나겠다고 동의한 분 혹시 있으신지? 우리 모두는 우연히 지구라는 행성에서 태어났을 뿐이다. 탄생 자체가 우연의 산물이다. 우리는 우연히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과 규칙에 따라 열심히 살아간다. 만약 누군가 너 이런 세상에 태어날래?” 하며 세상을 미리 보여줬다면 어떨까? 아마 싫다고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때로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고통의 연속이다. 그것을 오롯이 인정하고 직시하며 기본값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상처받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다.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은 머지않아 다가올 죽음에서 비롯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끝없이 명예를 추구해도 결국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기 때문. 하여 인간은 삶의 무상함과 고통에 끊임없이 고뇌한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가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는 존재다. 사르트르의 말처럼 실존이 본질에 앞서기에, 인간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스스로 결정해 나아가야 한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의 실천이며 나의 선택이다.

 

인간이 겪는, 인간이 만들어 내는 모든 일은 패턴에 의해서 결정된다. 하나의 패턴에 고착되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똑같은 쳇바퀴를 돌듯 삶을 살아가게 된다. 모든 싸움, 실수, 사고, 성취도 마찬가지다. 어떤 패턴으로 이루어진 삶을 사느냐가 결국 무엇을 이루느냐를 결정한다. 그래서 혁신이란 곧 패턴의 문제다. 혁신을 위한 첫걸음이 패턴을 깨는 것이라면, 패턴을 깨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 바로 생각하는 방식,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는 가장 유용한 도구는 바로 ''이다. 말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드디어 습관(패턴)이 바뀐다.

 

그래서 우리는 F5 버튼이 필요하다. 새로 고침, 즉 혁신이다. 이것은 무질서한 방향으로 나가아려는 우주의 기본값과 싸우려는 음의 엔트로피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보존하려는 자아와 자신을 망치려는 자아의 싸움이다. 여림심연(如臨深淵), 여리박빙(如履薄氷), 약동섭천(若冬涉川), 약외사린(若畏四隣), 즉 움츠려 조심하기를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하듯 하고 한 겨울 냇물에 살얼음을 밟고 가듯 하며 사방의 주위를 두려워 살피는 것과 같이 하면 세상 살이가 아름다워진다. 이것은 결국 말과 행동의 조심을 통한 적선이다. 적선지가 필유여경, 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 말이 바뀌면 마음이 바뀐다. 말과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되면 스스로 자기 운명에 개입하여 매일의 작은 노력들로 좋은 기운을 불러오고 운명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 요약.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상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相好不如身好),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身好不如心好). 육조 혜능의 말씀처럼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라 움직이는 건 마음일 따름이다. 운명의 운()'옮길 운'이다. 움직이고, 운용하고, 운전한다는 의미다. 하늘의 명은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군주론의 마키아벨리 역시 "운명은 인생의 50%에 대한 결정적 요소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50%는 우리 자신이 지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무릇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당신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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