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299 / '위인(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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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299 / '위인(偉人)'

기사입력 2019.02.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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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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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DJ래피]
단톡방에서 위인 이야기가 나왔다. 위인, 위인, 위인... 어릴 적 위인전에서나 듣던 말, 위인. 위인(偉人)은 과연 무엇인가? 이럴 때 유용한 방법은 그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사색해보는 것이다. '클 위(偉)'는 '사람(人) + 가죽 위(韋)'로 만들어진 말이며 '훌륭하다, 위대하다'의 뜻이다. 사람과 가죽이라... 그렇다면 결국 '가죽을 만드는 과정, 즉 무두질을 겪은 사람이 위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승의 갓 벗겨낸 피(皮)를 털을 뽑고 잘 매만져 쓸모 있게 만든 것을 가죽(韋)이라 한다. 피를 가죽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털과 기름을 발라내는 작업인 '무두질'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쳐야 짐승의 날가죽은 비로소 새로운 쓸모와 면모를 갖춘 새 가죽이 된다. 무두질은 말하자면 우리 삶에서 겪는 고통의 과정인 셈이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서 자신만의 때가 오기 전까지는 비도 맞고, 바람도 맞고, 서리도 맞고, 눈도 맞아가며 고통을 잘 견뎌야 한다. 상처도 아물면 새 살이 되고,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며,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온다. 고통은 누구도 초대하고 싶지 않은 것이지만 우리 삶에 불쑥 찾아온다. 일체개고(一切皆苦)라, 고통은 기본값이며 삶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다. 

많은 이들은 삶에서 고통을 회피 혹은 제거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오히려 고통이 삶에 깃든 필연이자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정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래서 동양의 철학에는 음양과 오행 속에 생(生)만이 아니라 극(剋)이 함께 배치돼 있다. 삶의 운행 속에는 나를 도와주는 인연이 있는가 하면, 나를 제압하고 꺾으려는 인연이 늘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나 역시도 나를 '극' 하는 것들이 없기를 바란 적이 많았다. 그것은 늘 내 뜻대로 되려는 것을 막아섰고, 나를 주저앉히려는 모습으로 찾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알게 되었다. 고통은 살아 있는 모든 삶이 겪어야 하는 과정임을. 고통이 삶에 필연인 까닭은 바로 나를 살리기 위해서다. 고통이 존재하는 이유는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성장하게 하기 위함이다. 자연 만물과 우리 삶을 구성하는 관계적 법칙 속에 '생'만 있지 않고 '극'이 함께 하는 이유를 알면 고통스러운 삶도 내가 껴안아야 할 삶임을 깨닫게 된다.

# 요약.

맹자는 말한다. “순임금은 밭 가운데서 등용됐고, 부열은 성벽 쌓는 일을 하다 등용됐으며, 교력은 생선과 소금 파는 일에서 등용됐고, 관중은 감옥에서 등용됐으며, 손숙오는 바닷가에서 등용됐고, 백리해는 시장 바닥에서 등용됐다. 그러므로 하늘에서 그러한 사람들에게 큰일을 맡기는 명을 내리려면 반드시 먼저 그들의 심지를 괴롭히고, 그들의 근육을 수고롭게 하고, 그들의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들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게 해서 그들이 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일과는 어긋나게 만드는데, 그것은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의 성질을 참아서 그들이 해내지 못하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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