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304 / '꽃 피는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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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304 / '꽃 피는 봄이 오면'

기사입력 2019.04.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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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문화칼럼리스트]
DJ래피.jpg
 
[사진제공 = DJ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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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64괘 중 24번째 괘는 '지뢰복'괘다. 위에는 곤괘 ☷, 아래에는 진괘 ☳인데, 기호를 해석해보면 땅 밑에 우레가 묻혀 있는 형상이다. (한자 뢰는 '우레 뢰'이며, '우레'는 우리말이다. 그러므로 86년에 개봉한 영화 우뢰매는 우레매가 되어야 맞다.) 지뢰복괘는 음력 11월을 상징하는 괘다. 차가운 동지인 음력 11월에 이미 깊은 땅속에서는 양(⚊) 하나가 솟아나고 있다. 제일 아래 효만 양이고, 나머지 다섯 효는 모두 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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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복을 영어로는 "Return (The Turning Point)"으로 번역하는데, 나는 강연 때 이 괘의 테마곡을 종종 《BMK - 꽃 피는 봄이 오면》으로 소개하곤 한다. 지뢰복은 새싹이 움트기 전 땅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봄의 씨앗이나 마찬가지다. 지뢰복의 '복'은 《돌아올 복, 회복할 복, "복귀, 회복, 복원, 복구''의 '복'》이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음(⚋)도 없고 영원한 양(⚊)도 없다. 음이 극에 이르면 반드시 아래로부터 양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게 자연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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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복의 괘사는 미약하지만 양의 기세가 점차 나아가 형통해지므로 허물이 없다고 해석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매번 다르지만 계절이 순환하는 법칙 자체는 변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천지자연은 그 도를 반복한다. 지뢰복을 인생으로 표현하면 밑바닥을 친 날인 셈이다. 이제 더 이상 내려갈 일이 없을 때, 바로 그때가 이제부터는 올라가는 일만 남았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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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반드시 수가 생기게 되어 있다. 우주의 모든 것은 돌고 돌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상황과 입장이 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주역의 핵심 논리다. 다만 그 기다림에는 '교만을 멀리하고 겸손을 갖춘 채 준비를 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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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영국 속담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어떤 구름이라도 그 뒤쪽은 은빛으로 빛난다. 괴로움이 있어도 언제나 희망은 있다.)"은 지뢰복괘와 딱 어울리는 말이다. 자신의 인생이 캄캄한 어둠에 처해있다고 생각될 때는 반드시 지뢰복 괘를 떠올리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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