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306 / '사이와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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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306 / '사이와 존중'

기사입력 2019.05.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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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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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DJ래피]

사이. 한 곳에서 다른 곳까지,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까지의 거리나 공간. 영어로는 Gap 또는 Space. 사이가 성립하려면 반드시 둘 또는 그 이상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둘 또는 그 이상의 관계에는 반드시 입장이란 게 생기게 마련이다. 

입장(立場). 서 있는 자리. 나는 나대로 서있는 자리가 있고, 그는 그대로 서있는 자리가 있다. 서로의 자리를 넘나듦에 있어 모자람과 지나침의 기울기가 발생하면 반드시 갈등의 싹이 튼다. 그래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필요하다. 입장을 바꿔서 고민해보면 이해의 폭을 조금은 넓힐 수 있고 상대에게 주는 상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사람마다 서 있는 자리, 처한 상황, 취향도 성격도 다르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자리의 크기만큼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나의 입장이 있듯이 상대에게는 상대의 입장이 있다는 것을 자주 잊고 만다. 사이는 관계의 총합이고, 관계는 입장들의 교집합이다. 

가까운 사이, 가까웠던 사이. 사이는 살아서 움직이고, 끊임없이 변한다. 살아있는 모든 관계에는 틈새가 있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의 틈새에, 누군가와의 사이에 존재한다. 내가 내뱉는 한 마디의 말이, 내가 생각 없이 적어대는 하나의 단어가 상대와의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틈새를 만들지는 않을지, 고민해보는 사이. 우리 모두가 그런 사이였으면 한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혼동하여 조금이라도 다르다는 것 때문에 어긋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생김새도, 생각도, 가치관도 다 다르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하늘과 땅은 어긋나지만 하는 일이 같아 만물이 나온다. 만물은 만 가지로 어긋나있기 때문에 만물이 될 수 있다. 세상 만물은 다른 듯 보이나 본질적으로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상대방이 없는 관계란 성립 불가능하고, 모든 상대방은 각자의 입장으로 존재한다. 리스펙트! 존중한다는 말은 서로의 입장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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