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여창용의 연예이바구] 연예기자가 기사를 자랑스럽게 쓰는 날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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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연예이바구] 연예기자가 기사를 자랑스럽게 쓰는 날은 언제?

기사입력 2019.11.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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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구하라 SNS]
여창용 편집부장은 스포츠서울TV, 티브이데일리, 이슈데일리 등 다수의 매체에서 근무해온 대중문화, 스포츠 전문기자 출신으로 아시아빅뉴스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여창용의 연예이바구]는 여창용 부장의 시각으로 바라본 연예 이슈를 말하는 코너입니다.

오랜만에 쓰게 된 칼럼이 연예계 슬픈 소식을 다룬 것이어서 마음이 무겁다. 또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구하라 씨의 삼가 명복을 빈다.

필자는 연예인들의 죽음과 얽힌 에피소드가 많다. 보통 사람들에겐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필자에겐 그렇다. 첫번째 입사한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나간 취재 현장이 배우 故 정다빈의 장례식이었다.

'뉴 논스톱' 시리즈를 통해 인기스타로 성장한 故 정다빈은 깜찍함과 청순함을 동시에 갖춘 외모에 안정적인 연기력과 탁월한 캐릭터 해석력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여배우였다. 하지만 발전하는 연기력을 꽃피우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많은 연예인들의 부고를 접하게 됐다. 그중에서 아직 사회초년병 티를 벗기도 전에 접한 故 최진실의 소식은 필자의 기자 커리어에 가장 큰 위기였다. 이때 누리꾼들의 악플에 의한 피해가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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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구하라 SNS]
이후에도 악플에 의한 피해는 끊이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몇몇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했다. 그럴때마다 악플에 의한 피해를 성토하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그때뿐이었다.

최근에는 아이돌 스타들의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샤이니 출신 종현을 비롯해 걸그룹 fx 출신 가수이자 배우인 설리 그리고 카라 출신 가수이자 배우 구하라까지 이들의 비극적인 소식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설리와 구하라의 경우 삼류 언론 종사자들의 신상털기식 보도와 몰지각한 누리꾼들의 악플로 고통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기사를 빙자한 게시물들은 인터넷 공간을 더럽히고 어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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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구하라 SNS]
구하라와 설리는 생전에도 남다른 친분을 이어왔다. 걸그룹 출신 연기자라는 점과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해왔다는 공통분모 덕분에 그들은 친자매와 같은 우애를 보였다.

설리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구하라가 SNS를 통해 그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팬들은 걱정 어린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구하라도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다.

역시나 구하라의 비극적인 소식과 관련해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구하라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렸을 때 구하라를 조롱하고, 상대 남성 입장에서 기사를 썼던 언론들이 이제서야 구하라를 추모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누가 구하라를 죽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 누리꾼들은 <기자들>이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필자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비록 필자가 그런 기사를 쓰지 않았다하더라도 그것이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과거에도 반성하고 또 반성했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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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구하라 SNS]
언론이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에서 필자 혼자의 힘으로 언론 환경을 바꾸기는 어렵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부끄럽다. 필자가 연예에 관련된 기사를 자랑스럽게 쓰는 날이 오기는 할까?

본 기사는 여창용 기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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