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315 /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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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315 / '철학'

기사입력 2020.02.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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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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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DJ래피]

철학, 철학, 철학. 대체 철학은 무엇인가? 무언가가 궁금할 때는 그 단어를 해부해보면 쉽다. 철은 '밝을 철, '이다. '사리에 밝다, 어둡다'의 경계에는 '안다, 모른다'가 있다. 밝으려면 알아야 한다. 뭘 좀 알아야 사랑할 수 있다. 남을 사랑하려면 남을 알아야 하고, 나를 사랑하려면 나를 알아야 한다.

 

영어로 풀어봐도 비슷하다. Philosophy, '앎에 대한 사랑' 또는 '사랑하면 알게 된다' 또는 '알아야 사랑하게 된다'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나는 아무래도 '밝으려면 알아야 하고, 알아야 사랑하게 된다'라고 해석하고 싶다. 하여 철학이란 결국 '나를 아는 것' 또는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메이저리그 전설의 강타자였던 뉴욕 양키즈의 미키 맨틀(Mickle Mantle)은 이런 말을 남겼다.

 

"It’s unbelievable how much you don’t know about the game you’ve been playing all your life (자신이 평생 해온 경기에 대해 우리는 놀랄 만큼 무지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자 습관의 동물이다. 일상생활에서, 인간관계에서, 시간의 사용과 분배에서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패턴, 그게 바로 습관이 되어 내 몸에 각인이 된다. 그 굳어버린 관성을 깨느냐 마느냐의 시작은 바로 나 자신을, 내 습관을, 내 패턴을 망각하지 않고 알아채는 것이다. 시간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누구나 24시간을 부여받고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거나 또는 낭비하면서 살아간다. 나의 24시간 사용은 어떤지를 방학 때 생활계획표 그리듯이 둥근 원으로 한 번 그려보시라.

 

나는 시간의 소중함을 예전에는 몰랐다. 부끄럽게도 허투루 보낸 시간이 너무 많다. 늦게나마 정신 차리고 시간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투리 인간의 삶을 산다. TV도 그래서 없앴다. 1, 1초의 자투리 시간도 버리지 않고 한 글자라도 더 봐야 뭔가 참회하는 마음이 든다. 그렇게 활자 중독이 되고부터 지난날을, 많은 것을 성찰하며 돌아보게 되었다.

 

몽테뉴는 "모든 인간은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 나는 내 안을 들여다보고, 오직 나 자신과 관계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생각하고 다스리며 음미한다."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현재 상태를 만드는 데 관여하고 있고 또 관여해왔다.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은 남이 아니라 따지고 보면 바로 나다. 다만 내 습관을, 내 패턴을 망각하고 살 뿐이다. 누구나 자기를 데리고 사는 게 가장 힘들다. 나를 유지하고, 나와 싸우고, 나를 견디면서 사는 게 참 쉽지 않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내가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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