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의 사색 # 332 / '운칠기삼'
운칠기삼, 운(運)이 7할이고 기(技)가 3할이다. 마키아벨리 식으로는 포르투나 7할, 비르투 3할이다. 하지만 운칠기삼은 모든 것이 정해졌다는 숙명론이 아니다. 마키아벨리도 운명에 맞서라며 운명의 여신을 때려서 눕혀야 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운(運)은 움직이고 운전한다는 뜻이고 기(技)는 재주, 솜씨다. 운을 좌우하는 힌트는 고전 속에 지속적으로 나온다. 습관이 곧 성격이고 습관이 곧 운이다.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고, 우리를 움직이는 운(運)이다. 물어보자. "당신은 매일 무엇을 반복하는가?"
습관(習慣)은 익힐 습(習), 익숙할 관(慣) 자로 이루어져 있다. 습관은 버릇이며 버릇이 곧 운이다. 하여 내 몸과 마음에는 어떤 버릇이 있는지 늘 돌아봐야 한다. 습관(慣)이 습관(觀)이 될 때, 즉 내 몸과 마음의 버릇을 '보는' 것에 익숙해질 때, 비로소 내 운(運)도 보인다.
사람이 변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버릇을 달리하는 것. 버릇 중 최고는 눈버릇, 코버릇, 입버릇일 테다. 내 일상을 어떤 만남과 어떤 향기와 어떤 말들로 채울까에 대한 고민. 보고 있는가? 자신의 눈버릇, 코버릇, 입버릇을?
버릇은 매순간 반복해서 이뤄지는 것이므로 곧 그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다. 탁월한 사람이라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탁월한 사람이 된다. 타고난 본성은 모두 비슷하지만 버릇에 의해 품격도 달라진다. 같은 방법, 버릇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