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세상에 많고 많은 오해들이 있지만, '삼십육계'만한 게 있으랴. 삼십육계(三十六計)는 고대의 병법이다. 말 그대로 36가지의 항목이 나온다. 미인계, 연환계, 고육계도 그 중 하나로, 삼국지 적벽대전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방통의 연환계, 황개의 고육계 아니던가.
이 삼십육계의 마지막, 36번째 항목이 바로 '주위상(走爲上)'이다. 주위상은 부끄러운 계책이 아니라 일단 떠나는 것이 36가지 계책 중에서도 최고의 상책이라는 뜻이다. 도(逃)는 도망이고, 주(走)는 떠나는 것이다. 도(逃)는 사기가 떨어져 도망하는 상황이며, 주(走)는 전략의 하나로 쿨하게 떠나는 것이다. 쿨하게 떠나는 것, 이걸 못해서 사람들은 늘 사람에게 상처받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람'에 웃고,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람'에 울고, 그것이 바로 '사람, 사람, 사람'이야!"
모든 정념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기쁨, 슬픔, 사랑, 미움, 시기, 질투도 모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여 사람을 만날 때 스스로에게 늘 물어봐야 한다.
“이 사람을 만날 때, 내 마음이 편한가?”
내 마음이 편안한가, 불편한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 이것보다 쉬운 게 있을까. 일단 내 마음이 편해야 상대방도 같은 주파수에서 공명하게 된다. 불편한가? 떠나자. 주위상책이다. 쿨하게 떠나자. 슬픔은 버리고 기쁨은 취하자.
당신이 최고의 모습일 때도 나쁜 사람들은 당신을 별로라고 깎아내린다. 정말 좋은 사람은 당신이 최악의 모습일 때도 여전히 따뜻한 눈길로 곁에 있어준다. 당신이 사랑받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은 떠나는 게 좋다. 주위상책이다.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사람은 '당신을 자랑스러워하고 당신과의 만남을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다.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사람은 선택할 수 있다. 형제는 선택할 수 없지만 사람은 선택할 수 있다. 지금 선을 긋지 못하는 건 혹시 내 부질없는 욕심 아닐는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선 긋기. 오늘도 선 잘 긋는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