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배드보스 아트 플레이스 최알 작가 나에게 미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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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드보스 아트 플레이스 최알 작가 나에게 미술이란?!

[ 부서진 기억 _어느 퇴역군인의 눈물 ]
기사입력 2022.04.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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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소개 부탁합니다.


_ 최알입니다. 

알은 한국의 고대어로 빛의 씨앗이라는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제가 추구하고 있는 삶 그리고 작업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는듯 하여 이름으로 쓰고있습니다.

모든 존재란 파편화된 빛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삶 또는 예술이란, 그 편재된 빛들이 빛의 근원을 향해 나아가는 일이라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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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술을 하게된 계기


7살 생일날 어머니께서 생일 선물로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사주셨습니다.

뭔가 새로운 세상을 만난것 같은 기분이였습니다. 그 이후로 호흡처럼 꾸준히 그림을 그리게 됐던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릴때면 무언가 그리움 같은게 있습니다. 알수없는 어딘가로 나를 이끄는 힘 같은 걸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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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서진 기억_ 어느 퇴역군인의 눈물"을 기획하게 된 이유


어릴적, 가끔씩 동네에 나타나시던 아버지 친구분이 계셨었습니다.

정신이 온전하시지 않은 분이셨습니다.

항상 낡은 군복을 입고 군모를 쓰고는 길에서 사람들을 마주칠 때면 멸공을 소리 높여 외치며 경례를 부치시고는 했습니다.

어떤 날에는 상처난 얼굴을 하고는 술에 취해 지나다니셨고, 

또 어떤날에는 차도 한복판에서 호루라기를 불고 계실 때도 있었습니다. 그 소리에 놀란 자동차들이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는 아저씨가 베트남 전쟁을 다녀온 이후로 그렇게 이상해지셨다고 했습니다.

전쟁의 의미를 알리 없었던 어리고 철없던 나에게 그 아저씨의 이상한 행동들은 그저 재미와 즐거움으로 여겨질 뿐이였습니다.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그 아저씨가 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앞 횡단보도에서 정신을 잃고 걷고있던 아저씨를 아버지께서 데리고 가게로 들어오셨습니다.

아버지는 말없이 아저씨를 테이블 앞에 앉히시고는 그앞에 소주잔을 채워 놓으셨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한참을 두분이 가만히 앉아만 계셨습니다. 이상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동자를... 아니 눈물을...

소주잔을 촛점없이 바라보던 아저씨의 눈동자가 일순간 총명하게 빛나며 현실속으로 돌아오는가 하더니,

갑자기 슬픔으로 가득차오르며 눈에서는 눈물이 왈칵 왈칵 쏟아져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오열을 하던 그 울음이 집안과 내 어린 존재를 뚷고 나와서는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듯 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아저씨는 오열을 하였고 아버지는 쓸쓸히 그 앞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 눈동자는 어린 나에게 한동안 충격처럼 오래도록 남아 있었습니다.

그 눈빛의 실체가 뭔지에 대해 화두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그리고 철이 들어갈 무렵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있는 이세상이, 어릴적 내가 알고있던것 처럼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전쟁은 마음을 잃어 버리게 합니다. 

가끔씩 어릴적 그 해 봄날이 떠오를 때면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 아저씨는 기억이 사라진게 아니라, 기억이 사라진 세상에서 살고 싶었던 거였구나... "

설움을 안고 통곡을 안고 꽃잎이 피고지던 내 어린 그 날들처럼, 

지금도 어김없이 봄은 돌아오고 세상에는 또다시 꽃잎이 흩날립니다.

그리고 아직도 세상 어딘가에선 또다른 슬픔이, 또다른 비극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국가와 종교와 인종과 이데올로기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죽이고 비극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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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력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20대 때에는 강남에 있던 출판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했었습니다. 

30대 때에는 미국 사막지역에 여행을 갔다가, 신비롭고도 고독한 그곳의 매력에 빠져 몇년을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화가로 명상지도자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명상이나 한국의 고대역사를 주제로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좀 새로운 것들을 구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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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알 작가에게 예술(미술)이란?


거창한 그 무엇이라기 보다, 단지 관심이 깊어지고 확장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안의 다양한 모습들과 세상의 다양한 모습들에 대한 관심. 그 관심의 표현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풀꽃 하나라도 그것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 사랑으로 발전하겠지요. 

사랑을 느끼고 사랑이 깊어지면 그것이 명상이 되고, 명상이 깊어지면 예술이 되겠지요.

느낌(명상)이 깊어지면 표현하고 싶어지잖아요.

그것이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예술이라는것 아닐까요.

그저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사람들의 가슴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예술의 본질이란 흔히 아름다움을 다루는 일이라고 하는데

예쁨과 아름다움은 좀 다른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예쁨은 어떤면에서는 상대적인 결핍감을 드러내주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모든것에서 느낄수 있는 경외감 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름다움은 예쁨속에도 있지만 때로는 슬픔으로 아픔으로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떤때에는 그런것들이 내안에서 진실된 생명력을 깨워내주기도 하고요.

노을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짙은 어둠속에서 고요와 침묵의 찬란함을 느끼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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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배드보스 아트플레이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


첫번째는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작가들, 그리고 관람객들이 어우러질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작가들은 주로 작업실에서 홀로 작업을 하고, 또 그 시간들이 절실히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다양성의 교류가 없다면 자기만의 관념속에서 고립될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빛깔들이 모여서 무지개를 만들어 내듯이

다양한 스팩트럼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이 더 빛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운영한다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시대와 대중들을 아우르며 신선한 문화적 방향성과 가능성을 열어가는 일이라고 봅니다.

좋은 작가들과 함께 사회속에서 희망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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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앞으로의 계획


세상속의 빛과 어둠을 나만의 언어로 해석해내는 일을 해보고자 합니다.

어떠한 감정을 다루던 그안에 생명력이 담겨있다면 

영혼을 치유하고 근원으로 연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2회의 개인전을 준비중입니다.

명상가이자 작곡가, 피아니스트인 정수지님과 콜라보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 명은 "달숨"으로, 두명의 예술인이 만나 그림과 음악으로 치유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결이 비슷한 수지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상되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도슨트대신 음악을 들을수 있고, 그에 맞는 이야기가 나레이션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첫번째 전시는 눈물을 모티브로 다양한 느낌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슬픔, 아픔, 상처,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을 통해 내 안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

별을 드러나게 해주는 밤하늘 같은 이야기이고, 세상을 고요히 안아주는 달빛같은 이야기입니다.


두번째 개인전은 신비로운 내면의 빛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안에는 다양한 빛깔들이 존재합니다. 요가에서는 챠크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 내면의 비밀스러운 빛들을

다양한 빛을 뿜어내는 찬란한 나무에 비유해서 표현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캔버스 위에 담아내는 빛깔과 형상들이

많은 분들의 가슴속에서 빛의 씨앗이 되고 빛의 나무가 되어 자라날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삶의 밝음과 어둠들, 그 너머의 근원에 닿기를 바랍니다.

작은 풀꽃들이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고 길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순수한 생명력으로 빛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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