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가 탈중앙을 만났을 때의 경제학
결제수단은 물물교환에서 동전과 지폐로, 그리고 인터넷의 탄생과 함께 신용카드와 최근 간편결제로까지 발전해왔다.
피의 흐름을 통해 몸의 건강이 유지되듯이, 결제구조를 통해 경제가 유지된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즉, 결제는 모든 경제활동의 시작점이며, 뿌리이다.
화폐는 본질적으로 유한하다.
이렇게 유한한 법정화폐를 통한 결제는 안정성은 제공해 주지만, 가치창출과 많은 사람들이 공존번영하는 차원에서 본다면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즉, 시장은 우리가 모르는 무수한 경제주체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 생산자와 소비자로 나뉘어, 무한히 결제를 통한 부의 재분배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결제라는 과정을 통해 생산자는 승자(?), 소비자는 패자(?)로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플랫폼 경제가 심화되면서, 플랫폼을 소유한 경제주체로의 부의 이동이 급격히 일어나
면서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부의 편중이 이루어지는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
고 있다.
시대의 흐름인 노동의 소외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법정화폐를 통한 결제시스템이 부를 정의롭지 못하게 배분하고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법정화폐를 통한 결제구조는 본질적으로 한정된 부의 “배분”을 의미하며, 이 배분과정에서 근면성실을 근본 가치로 하는 노동을 통해 부의 배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자본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불균등한 부의 재편을 통해 소위 “돈이 돈을 버는” 불공정과 불평등의 사회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있다.
법정화폐 결제를 통해서는 부가 “배분”되는 구조였다면, 이제 이중화된 암호화폐의 결제를 통해 가치의 “창출”이 가능해진 시대가 도래했다.
이중화된 암호화폐라 함은 메이커다오(MakerDAO)나 신세틱스(Synthetix)로 대표되는 담보형 암호화폐와 가치안정형 암호화폐의 이중화된 구조를 말하는데, 가치안정형 암호화폐가 자체 생태계의 결제용 화폐로 사용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치안정화된 암호화폐 생태계의 활성화이다.
최근 세계최대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팔(PayPal)이 자체 스테이블화된 암호화폐(PYUSD)를 발행해 사용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생태계의 활성화는 담보형 암호화폐의 가치를 견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사회가 3세대 플랫폼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를 통해 결제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변한다면, 인터넷기반인 2세대 플랫폼과는 무척 다른 형태의 결제와 소비방식, 소득창출구조가 되리라 예상된다.
소비자가 단순 소비자가 아닌 소득을 창출하는 소비자로 변모하면서, 소비습관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사용성이 강화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및 소비행위가 특정 생태계 안에서 빈번히 발생할수록 그
생태계 안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소득은 지속증가할 수 있다.
소득을 소비 속에서 실현할 수 있다면 이 생태계의 참여자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며, 그 생태
계 속에서 소비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그 소비활동을 가치안정화된 암호화폐로 하게 됨으로, 그
암호화폐의 사용성이 강화되는 것이다.
사용성의 강화는 담보형 암호화폐의 가격상승으로 귀결된다.
위에서는, 사용성이 강화된 암호화폐를 통한 소비와 생태계의 활성화가 담보화된 암호화폐의 가치상승으로 연결된다는 것까지 설명했다.
Utility성의 강화, 즉 생태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확장이 생태계의 참여한 사람들의 소비와 소득구조에 영향을 미침을 의미한다.
자,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본질가치를 지닌 생태계 속의 상품을 탈중앙화하는 것으로까지 우리의 사고를 확장해보자.
사용성이 강화된 암호화폐를 통해 소비된 상품이 본질가치가 큰 무형의 상품일 때 우리는 이 무형의 상품(또는 저작재산권을 가진 음원등 각종 컨텐츠)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NFT나 토큰화 작업을 거쳐 탈중앙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
안정화된 암호화폐의 결제를 통해 이루어진 생태계가 탈중앙금융(DeFi)과 결합해 추가적인 소득과 가치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탈중앙금융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한 이자농사(Yield Farming, 또는 Reward)는 당연히 그 생태계 속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로 받게 된다.
본질가치를 지닌 상품을 토큰화시켜 탈중앙금융 구조 속에 넣고, 그 상품의 소유권과 이익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리워드를 그 생태계와 연결된 암호화폐로 수령하는 것이다.
이 암호화폐의 가치는 생태계의 활성화에 비례해, 또는 그 이상으로 금융소득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갖게 된다.
모든 흐름이 실생활 결제에서 시작해 탈중앙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첫째, 이중화된 암호화폐로 생태계 내에서 결제가 이루어질 시, 생산자와 소비자 상호간 부의 “배분”으로 끝나는 것을 뛰어넘어, 결제를 통해 담보형 암호화폐의 “가치”를 견인한다.
둘째, 본질가치를 지닌 음원등 각종 컨텐츠를 토큰화시켜 탈중앙화 금융의 시스템안에서, 재산권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한 스테이킹을 통하여 추가적인 부의 창출이 이루어진다.
셋째, 탈중앙금융이 활성화될수록, 생태계는 더욱 번성할 것이며, 생태계의 번성은 본질가치를 지닌 컨텐츠들의 활성화에 더욱 기여하게 된다.
이러한 선순환구조 속에서 우리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부의 창출이 가능한 시대를 맞이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돈이 돈을 버는” 비인격적인 경쟁구조에서 벗어나, 경쟁이 아닌 “협력과 참여, 기여”를 통해 그 생태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지속적이고 확장가능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탈중앙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John Lee ( jp.lee@paykhan.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