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권을 지켜주는 경찰 어디에 있는가 " 묻혀지는 강제개종교육이라는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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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지켜주는 경찰 어디에 있는가 " 묻혀지는 강제개종교육이라는 범죄..."

기사입력 2015.07.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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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피연 대구경북지부, 대구경찰청서 기자회견 및 궐기대회 개최
-강제개종교육 자행하는 개종목사를 즉각 처벌하라
-민중의 지팡이 경찰, 납치·감금·폭행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



인권의 사각지대로 매년 100여 건의 납치·감금 사건이 지속되고 있는 ‘강제개종교육’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가 대구지방경찰청에 모였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개종(改宗)을 강제적으로 행하는 강제개종교육 피해는 2006년 20명, 2007년 75명, 2008년 78명 등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는 160명이 피해를 당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강제개종교육의 결과로 이혼(32%), 학업중단(78%), 퇴직(43%), 정신병원감금(14%) 등 가정 파탄으로 이어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강피연 대구경북지부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까지 대구경찰청 앞에서 전국 강피연 300여 명이 모인가운데 불법 강제개종교육의 심각한 인권유린을 알리는 기자회견 및 궐기대회를 갖고 눈물어린 호소를 쏟아 냈다.

이날 강피연의 한 맺힌 호소가 하늘에 닿았는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들은 강제개종교육을 자행하는 목사들의 불법행위를 구속·수사할 것과 종교편향적인 시각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경찰들을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20150630-강피연 기자회견 (17).JPG

강피연 장주영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인권 수호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말씀하신 경찰청장님의 각오와 실현의지를 존중한다”며 ”하지만 대구·경북지부 피해자연대 회원들은 강제개종교육 목사들의 사주로 납치·감금된 상태에서 인격유린과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라고 인권의 보호를 못 받고 사각지대에 방치됐음을 피력했다.

장 대표는 이러한 사건이 매년 100여 건씩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도 몇 년째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있어 지금도 납치·감금·폭행 등 인권유린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방관하는 경찰에게 책임이 있음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이날 장 대표는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웃고 있는 경찰들에게 “납치를 당해 봤습니까? 저희가 하는 일이 장난처럼 보이십니까? 납치·감금·폭행을 당해보면 웃음조차 안 나올 것”이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일침을 가했다.

이어 장 대표는 “2011~2012년 2년간 강제납치·감금 피해자들이 경찰청(서)으로 수많은 호소문을 보냈다. 그런데 경찰은 이를 가족 내 집안문제와 종교문제로만 치부해 지금까지도 경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수많은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경찰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밝혔다.

덧붙여 그는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끌려가고 고통스러워봐야 귀를 열겠습니까! 더 얼마나 많이 개종목사에게 사기당해 가정파탄이 나고 돈을 뜯겨야 눈을 돌리시겠습니까!”라며 “아직도 종교문제로만, 가족문제로만 보이십니까? 어떤 법률을 그토록 완벽히 지키고자 저희들의 피해는 이렇게 철저히 내동댕이치는 것입니까? 부디 양심과 법 앞에 당당한 경찰이 되십시오”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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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교육으로 산에 감금당했던 최모(26·포항)씨는 “한 달여 간 입을 재갈물리는 것은 기본이며 손발을 묶고 개종교육 동의를 강요당했다. 지금껏 들을 수 없던 수많은 욕설, 평생 맞지 못할 만큼 구타를 당할 때는 피눈물이 날 지경이었고 물조차 먹지 못했다”면서 “법망을 교묘히 피해서 돈만 벌 수 있다면 온갖 악랄한 짓을 다하는 개종목사들이 같은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이 통탄할 노릇”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시와 구타로 일관된 개종교육에 신음이 저절로 새어 나왔고, 급기야 탈출을 시도하다 머리채 잡혀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까지 나와 이웃 주민이 그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제 풀리나 했더니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눈물로 회상했다. 최씨는 “경찰은 어이없게도 부모님과 함께 있으니 문제가 없고 대화로 해결해라고 했다”며 “내 말은 들으려고 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고 눈시울을 훔치며 경찰의 방관에 치를 떨었다.

피해사례자로 나선 K대 재학 중인 서모(28·대구)씨는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강제개종교육 목사로부터 말로 표현조차 할 수 없는 인권 유린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리고, 다시는 저와 같은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곳은) 종교의 자유, 신체의 자유가 없었고 저는 마치 짐승과 다를 바 없었다. 평범하고도 단란했던 가정을 왜 이토록 지옥같이 만들었는지 개종목사를 직접 찾아가 그 자초지종을 따지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몸을 떨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따른 피해자 구미 최모(여·28)씨에 따르면 “개종교육에 짐짝마냥 끌려갈 당시, 저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모든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며 “저를 마치 정신병자 내지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급기야 회사까지 그만두게 했고, 또 강제개종을 듣지 않을 수 없게 수차례 강요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아직도 2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지옥이 있다면 바로 그곳이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도 그 현장이 꿈속에 나오는 악몽을 꿀 때면 비명을 질러 주변 사람이 놀란다”며 “가장 믿고 따를 존재인 가족이 나를 남 대하듯 욕설과 구타를 할때는 정말 참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받았다. 강제개종교육이 완전히 뿌리 뽑힐 때까지는 이 정신적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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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구경찰청을 지나가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최슬지(25·범물동) 씨는 “납치를 지켜본 경찰이 보호해 주지 않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납치·감금에 처해 목숨의 위태로움을 겪은 자로서 이들이 눈물로 경찰청장님께 호소를 하는데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 아니면 방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가족 간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그에 더해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마저 외면하고 있다니, 정말 믿겨지지 않을 일”이라고 할 말을 잃었다.

이날 성명서는 ▲납치·감금·폭행·인권 유린하는 강제개종 목사들을 구속 수사·처벌해 줄 것 ▲종교편향을 하는 경찰을 처벌하고 가해자와 하나되거나 동조하는 경찰을 처벌할 것 ▲국민의 경찰! 민중의 지팡이로서 경찰은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납치·감금·폭행 사건 발생시 신속한 출동으로 국민의 신변을 보호해 줄 것 등을 지역 경찰청(서)에 요청했다.

더불어 현장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목사들이 개종교육을 하는데 납치·감금·폭행이 왜 일어나는가?’란 질문에 대해 “개종교육은 정상적인 교육이 아니다. 교육받을 사람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제적으로 이뤄지는데, 가르치는 목사들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자들이라는 것이 문제”라며 “교육 받을 의사가 없는 피해자들에게 강제로 데려오는 방법을 누가 가르쳐줬겠는가? 개종교육을 시키는 목사들”이라고 답했다.

또 ‘경찰이 비협조적이라는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인가?’에 대해서는 “먼저는 가정사 일이라고 보고 경찰이 미온적인 수사를 했는데, 이러한 수사로 납치·감금·폭행으로 모자라 살인 및 정신병원 입원까지 시키고 있다”며 “헌법과 공무원 복무규정 4조 2항에는 종교편향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경찰이 자기가 적대시하는 종교단체 소속이라고 개종교육 목사와 한편이 돼 납치·감금·폭행·살인을 묵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강피연 관계자는 지난 3일 동안 대구시민들이 참여해 서명한 ‘강제개종교육 철폐 국민서명운동’ 자료를 직접 대구지방경찰청(청장 이상식)에 전달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기자회견을 들어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에 대구에서는 이러한 강제개종 즉 종교라는 미명하에 가족 간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더 이상 이러한 가족 간 고통을 주는 강제 납치·감금·폭행 등이 있어서는 안 되고, 이것은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강피연 관계자는 “강피연은 이 땅에서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 질 때까지 앞으로도 대검찰청과 전국 지방경찰청에서 시위 및 기자회견을 확대하고, 경찰청장과의 면담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피연은 지난 3월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흥사단에서 CBS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방송의 왜곡보도 실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으로 시작, 4월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4월23일 경기도 구리시 초대교회, 4월29일 전북 군산경찰서, 4월30일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 5월7일 서울 CBS(기독교방송) 앞 오목공원, 6월11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 6월16일 인천지방경찰청, 6월18일 서울 대검찰청, 6월25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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