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김동효의 세상 바라기 '구나 구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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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동효의 세상 바라기 '구나 구나 법칙'

기사입력 2016.08.3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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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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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효]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 공자가 47세에 비로소 주역을 접하고는 얼마나 몰입하여 읽었던지 죽간의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고 하던데, 나는 죽을 때까지 주역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을 수 있을까? 내 독서 롤 모델인 세종대왕도 "한 책을 백 번 읽어야 한다"고 하셨으니 나는 그의 뜻을 따라 주역 백 번 읽기를 현재 진행형으로 실천하고 있다. 옛말에 3대를 적선해야 주역을 공부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심지어 공자는 죽음을 앞두고 하늘이 내게 몇 년 더 수명을 빌려준다면 주역을 다 배워 큰 허물을 면할 텐데(加我數年 卒以學易 可以無大過矣).”라고 했을 정도니 주역의 힘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아인슈타인, 칼 융, 닐스 보어, 라이프니츠 등도 주역의 열렬한 매니아였다. 암튼 주역을 반복해서 읽다가 얼마 전에 나는 법칙을 하나 만들었다. 이 법칙을 만들고, 적용하며 사니까 큰 소리칠 일도, 싸울 일도 없다. 누군가를 미워할 일도 없어졌다. 바로 <구나 구나 법칙>이다.

 

사람 사이에 있어서든, 일에 있어서든 매사에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큰 법이다. 세상만사가 자기 뜻대로 될 거라고 과신해서는 안 된다. 무슨 근거로 미래가, 상대방이 꼭 자기가 원하는 대로 그렇게 된다고 확신을 하는가? 그러다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싸우고 실망하고 슬퍼하는 것이다. 사람은 고쳐서 쓰기 힘든 존재다. 자기 자식도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 일인데, 남편, 아내, 친구, 직장 상사가 자기 원하는 대로 바뀌겠는가? 사람도, 일도 '그러면 그러는 대로,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편하다. 모든 것이 다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되어야 할 필연적인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모든 계들이 어우러져 있는 우주의 엔트로피 즉, 무질서도는 증가한다. 세상은 뜻한 대로만 이뤄지는 그런 만만한 곳이 아니다.

 

<구나 구나 법칙>을 주역의 괘상으로 표현하면 곤(, )을 아래, 위로 겹쳐서 '곤위지(坤爲地) 또는 중지곤 (重地坤)'이라고 부른다. 한 마디로 너그럽고 속이 깊은 마음, 또는 순순히 따른다는 뜻이다. 일이 성사가 되지 않으면 ', 그렇게 됐구나'하면 그만이다. 저 사람이 나하고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 저 사람은 저런 스타일이구나' 이런 식이 되어야 한다. 순응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 자주 생기는 법이다.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노력했다고 해서 원했던 바가 꼭 이루어지리라 확신해서는 안 된다. 옛말에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 요약.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상생(相生)의 도리일 것이다. 상생의 도리를 어기면 큰 정치인도 때를 얻지 못해 모리배로 전락하고, 큰 부자도 돈만 모으는 수전노가 되며, 아무리 훌륭한 종교라 해도 인류를 전쟁의 고통으로 몰아가게 된다. <구나 구나 법칙>과 함께라면 싸울 일도, 실망할 일도 없다. ", 저 사람은 저렇구나, 이 사람은 이렇구나"해버리고 넘기면 모두가 행복하다. (물론, 자유론의 관점에서 봤을 때, 타인의 자유와 신체에 위해를 가하려는 행동이나 그런 사람은 여기서 논외로 한다.) 상대를 바꾸려고 하는 순간, 억압하려 하는 순간, 비난하려 하는 순간, 상대의 영역에 침범하려 하는 순간, 갈등이 시작되고 싸움이 시작된다

[김동효칼럼리스트 기자 nikufes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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