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 30 '웃음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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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래피의 사색 # 30 '웃음 바이러스'

래피의 사색 # 30 '웃음 바이러스'
기사입력 2016.11.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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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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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효(DJ래피)]


래피의 사색 # 30 / '웃음 바이러스'

 

웃음은 몸에 좋다. 웃으면 뇌에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세로토닌, 도파민, 엔돌핀 등의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먼저 웃어주면 낯선 상대라도 대부분 같이 웃어준다. 찡그리는 데는 43개의 얼굴 근육을 움직여야 하지만 웃는 데는 17개면 충분하다. 웃음은 복부 근육 등 많은 신체 활동을 수반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 조깅과도 같다. 또 면역체계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는 미소를 통해 행복을 공유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웃으면 행복은 바이러스처럼 모두에게 퍼져 나간다. 웃음에 웃음으로 대응하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자동 반응으로 거울뉴런의 작용에 따른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한 세기도 훨씬 전에 빅토리아 시대의 위대한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획기적인 생각을 세상에 내놓았다. 최근 좀 더 현대적으로 다듬어진 제임스 이론은 감정과 행동 사이의 관계를 이차선 도로로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은 행복하기 때문에 웃기도 하지만, 동시에 웃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거다.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러시아의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는 '메소드 연기'라는 것을 창안하여 연극계에 혁신을 몰고 왔다. 메소드 연기의 핵심은 실제로 극중 인물이 되어봄으로써 무대에서 진정한 감정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말론 브란도나 로버트 드니로와 같은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활용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제임스의 가정 원칙을 검증하기 위해 심리학자들이 사용한 방법도 메소드 연기와 똑같은 것이다. 제임스가 예측한 것처럼, 불과 몇 초간의 표정 변화로 감정 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폴 에크만은 평생을 인간의 표정과 감정 연구에 바쳤으며 제임스의 가설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에크만은 피실험자들이 두려운 표정을 지을 때, 심박 수는 치솟고 피부 온도는 떨어졌으며 웃는 표정을 지을 때, 심박 수는 떨어지고 피부 온도는 상승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이 인류의 보편적인 메커니즘인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서부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 외딴 섬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실시했으나 역시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는 제임스의 가정 원칙이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심리에 깊이 새겨진 본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제임스의 생각을 좀 더 개진한 이론으로, 톰킨스 가설(안면 피드백 가설)도 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웃는 얼굴의 표정패턴은 즐거운 기분, 불쾌한 얼굴의 표정 패턴은 불쾌한 기분을 일으킨다는 것이었다.

 

# 요약.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연구진은 대학 졸업 앨범에 나온 '웃고있는' 표정의 여학생 111명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30년 뒤 이들의 인생 변화를 추적했는데, 놀랍게도 웃는 표정이 그 사람의 향후 인생 진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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