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 53 '깨진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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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래피의 사색 # 53 '깨진 유리창'

# 53 '깨진 유리창'
기사입력 2016.11.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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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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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효(DJ래피)]


피의 사색 # 53 / '깨진 유리창'

 

얼마나 무서웠을까....얼마나 서러웠을까....이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안전불감증이 채 피어나지도 못한 죄없는 대학 새내기들을 밤사이 앗아가 버렸다. "내 새끼, 잘 갔다와" 웃는 낯으로 보낸 제 자식을 싸늘한 주검으로 맞이한 부모 심정을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으랴. 이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죄스럽고 송구스러워 밤 잠을 설쳤다.

 

큰 사고는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그런 기미나 가벼운 사고가 반드시 반복 발생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사고 재해를 설명하는 이론이면서 우리네 인생에도 적용된다. 사소한 것들을 챙기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하게 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으로 수없이 반복되는 이러한 재앙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일 아니니 나 알바 아니라는 식의 수많은 방관자적 태도, 21세기형 제노비스 신드롬의 재현이 나는 더 무섭다.

 

1969, 한 실험이 있었다. 상태가 비슷한 자동차 두 대를 골라 모두 보닛을 열어두고 다만 그중 한 대는 유리창을 살짝 깬 뒤 골목에 세워뒀다. 1주일 뒤 살펴보니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보닛만 열어둔 차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유리창이 깨진 차는 엉망진창이었다. 배터리와 바퀴 등 부품들이 통째로 뜯겨 나갔고, 사방에 낙서를 하고 돌을 던져 거의 고철상태가 되어 있었다. 두 자동차의 차이는 아주 조금 깨진 유리창뿐이었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랐다. 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범죄심리학자들은 1982깨진 유리창 이론을 발표했다. 건물주가 한 장의 깨진 유리창을 내버려두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까지 다 깨뜨리고, 결국 건물 전체가 망가지고 만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생각의 깊이를 확장시켜 나갈수록 더 파급효과가 크다.

 

1980년대 뉴욕은 지하철 범죄가 골칫거리였다. 밤이면 뉴욕 지하철을 탄다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 경찰국장은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힌트를 얻어 범죄의 심리적 온상이 지하철 낙서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낙서를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낙서를 지우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줄어들던 범죄율이 1994년에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중범죄의 경우는 75%가 줄어드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나쁜 습관을 계속 내버려두면 그 습관을 중심으로 계속 나쁜 버릇들이 쌓이게 된다. 반대로 좋은 습관을 취해 그 수를 늘려간다면 어느새 좋은 습관이 쌓이게 된다. ‘수적천석’, 한 방울의 물은 보잘것 없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한 지점을 향해 끊임없이 떨어질 때 바위도 뚫리게 되는 것이다. 모든 큰 일의 시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사소한 허점이 곧 비즈니스의 무덤이 될 수 있다. 깨진 유리창 즉, 사소한 실수나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다못해 맞춤법 오타 하나에도 부정적인 첫인상으로 굳어져 버리는 콘크리트 효과가 발휘된다. 초두 효과, 즉 현대 사회에서 첫인상은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치명적인 깨진 유리창은 사람이다.

 

# 요약.

 

<논어>'과이불개 시위과의 (過而不改 是謂過矣)'라는 말이 있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잘못이라는 뜻이다. 비슷한 맥락의 영어로 된 표현도 돌아다니더라. "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but expecting different results.”

"정신이상이란 같은 일을 하고, 또 하면서 뭔가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 말은 항간에 아인슈타인, 벤자민 프랭클린, 마크 트웨인 등이 한 말이라고 돌아다니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는걸로 알고있다. 오히려 논어에 나오는 말을 좀 더 과장되게 표현해 놓은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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