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 57 /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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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래피의 사색 # 57 / 'Let It Be'

기사입력 2016.12.02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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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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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효(DJ래피)]

래피의 사색 # 57 / 'Let It Be'

 

폴 매카트니가 5, 한국에 온단다. 역사적인 첫 내한 소식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려온다. '떼창' 전문인 우리나라 음악팬들은 또 얼마나 멋진 떼창으로 폴 매카트니를 감동 시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무명의 락밴드.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남달랐던 그들은 함부르크에 있는 한 클럽에서 푼돈을 받으며 날이면 날마다 밤새도록 연주를 했다. 리버풀에서는 한 시간만 연주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잘하는 곡만 반복해서 연주했는데 함부르크에서는 여덟 시간 씩 연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곡들과 새로운 연주 방법을 시도할 수 있었고, 그동안 서로 조화를 이루어 멋진 곡을 만들어 내는 법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함부르크를 떠날 때쯤에는 다른 그룹들과는 차별화 된 훌륭한 소리를 내게 되었다.

 

나는 리버풀에서 길러졌지만 함부르크에서 성장했다는 존의 말은 너무도 유명하다. 비틀스는 바로 그렇게 만들어졌다. 비틀스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라는 음악 천재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룹이 결코 아니다. 그들은 성공하기까지 꽤나 긴 세월을 연주하고 또 연주했다. 결국 그들이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그들을 천재로 만들어 준 것이다.

 

하지만 막판의 비틀스는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져 따로따로 레코딩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존 레논이 자신의 보컬과 기타 연주를 미리 녹음해 두면, 나중에 폴 매카트니가 자신의 파트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녹음이 진행되었다. 때로는 아예 다른 스튜디오에서 다른 엔지니어와 작업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수많은 문제들이 비틀스를 위협하고 있었다. 레논의 삶에 새로이 등장한 여인 요코 오노는 다른 멤버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이로 인해 레논과 매카트니가 다투고, 이들의 계속되는 싸움에 인내심을 잃은 조지 해리슨은 둘과 차례로 설전을 벌였다. 급기야는 셋의 눈치를 보는 것에 짜증이 난 링고 스타가 잠시 그룹을 탈퇴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런 비틀스의 모습에 프로듀서 조지 마틴은 절망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절망에 빠졌던 매카트니는 어느 날 밤 꿈에서 어머니 메리를 만난다. 의기소침해 있는 아들에게 그녀는 다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걍 내비둬라.”라며 위로했다. 너무도 사실적인 느낌의 꿈. 그 꿈속에 등장한 어머니로부터 큰 위안을 받은 매카트니는 깨어나자마자 곧바로 곡을 썼다.

 

경희대 힙합 동아리 '래빈'의 초창기 후배들은 아마 기억하겠지만, 오래전에 가요제에 내 보낼 노래를 작업하다 <Let It Be>를 샘플링 해 본 적이 있었다. <Let It Be>에 녹아든 철학은 동양철학, 즉 맹자와 장자를 관통하는 철학이다. <맹자>조장얘기가 나온다. 도울 조 자에 길 장 자, '모를 낸 벼를 잘 자라게 한답시고 잡아당기면 벼는 죽어 둥둥 뜬다. 건드리지 말고 걍 내비둬라'. 명리를 초월한 '무위자연'을 논한 장자의 후학들도 고스란히 스승의 철학을 이어받았다.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걍 내비둬라.’

 

Let It Be, 내비둬라.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이 된 <Let It Be>는 그러한 철학을 담고 있다.

 

# 요약.

 

장 폴 사르트르는 천재에 대해 이런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천재는 재능이 아니라 절망적인 처지 속에서 만들어지는 돌파구이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내가 고통의 시간 속에 있을 때

어머니 메리가 내게 다가와

지혜의 말씀을 줍니다, "내비둬라."

 

('Mother Mary'가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나, 그건 뭐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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