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 77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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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래피의 사색 # 77 '꿈'

# 77 '꿈'
기사입력 2016.12.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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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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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효(DJ래피)]

꿈에서 어떤 영감을 받거나 자다 말고 일어나 녹음버튼을 눌러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그것도 자주. 물론 길 가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녹음하는 건 일상생활의 일부이다.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과 같이 놓고 체계적으로 연구했으며, 꿈을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라고 표현했다. 꿈은 무의식과 현실 경험의 합작품이다. 인류역사에서 꿈이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꿈은 초월적인 존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둘째, 꿈은 장차 일어날 사건을 알려주는 예언자적 역할을 한다. 꿈속에서 우리는 뉴턴의 물리학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꿈속에서 우리는 죽은 자들의 방문을 받는다. 꿈속에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생물학적 종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개인으로서 우리는 말을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꿈을 꾼다. 발명가나 혁신자들이 때론 꿈에서 새로운 발명과 발견을 하거나, 꿈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이는 음악에서부터 인류가 힘을 기울이는 모든 분야에 해당하는 진실이다.

 

카이사르의 종손 옥타비아누스의 목숨을 구한 꿈이 없었더라면 로마에는 황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암살에 복수하려고 군대를 소집했다. 최초의 전투가 있기 전, 옥타비아누스는 막사에 누워 있었다. 한 친구가 막사로 들어와서는 그를 깨우며 방금 옥타비아누스가 침입자들의 칼에 맞아 죽게 되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그는 꿈의 경고를 받아들여 막사에서 달아남으로써 암살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는 두 번째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되었다.

 

엘리아스 하우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기술자였는데 아내의 바느질을 대신할 기계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수만 번에 걸쳐 재봉틀 개발에 몰두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창을 든 아프리카 식인종이 얼굴 가까이 창을 들이대는데 창끝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그 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는 재봉틀용 바늘에 뚫을 구멍의 위치를 정했다.

 

화학 전공을 한 사람이라면 질리도록 보았을 벤젠의 고리구조. 케쿨레는 벤젠의 고리 구조를 밝혀낸 것으로 유명하다. 탄소 6개와 수소 6개로 이뤄진 벤젠은 플라스틱, 염료, 세제, 살충제의 원료로도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유기화합물이다. 보통 탄소는 주위에 전자 4개를 내어놓아 전자 하나를 가진 수소 4개와 각각 단일결합을 이룬다. 그런데 벤젠에는 탄소와 수소가 모두 6개씩 들어 있어 어떤 식으로 탄소와 수소를 결합시켜도 제대로 된 구조를 만들 수가 없었다. 케쿨레는 이 문제를 탄소 6개가 고리를 이룬 구조로 해결했다. 이렇게 되면 6개의 탄소는 한쪽은 이중결합, 다른 한쪽은 단일 결합을 통해 탄소와 손을 맞잡고, 남은 하나의 전자로는 수소와 단일결합을 하기 때문에 탄소와 수소의 수가 완벽히 들어맞는다. 그는 벤젠의 고리형 구조에 대한 힌트를 꿈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꿈에서 탄소와 수소 원자가 결합한 긴 사슬이 마치 뱀처럼 움직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뱀 한 마리가 자신의 꼬리를 물어 고리를 만드는 것을 본 것이다.

 

비틀스의 리더, 존 레논은 말했다.

최고의 노래는 한밤중에 당신을 찾아온다. 눈을 뜨고 얼른 써 내려가야 한다. 그러고 나면 다시 잠을 자도 좋다.” 이는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롤링스톤스의 '(I Can’t Get No) Satisfaction'1965년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의 꿈속으로 찾아왔다. 그는 화들짝 깨어나 얼른 기타를 집어든 뒤 녹음 버튼을 눌렀다. 꿈속에서 들은 그대로 연주가 끝난 뒤 그는 곧바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래서 테이프 대부분은 코 고는 소리로 가득하다. 하지만 멜로디는 살아남았다. 폴 매카트니가 비틀스의 히트송 'Yesterday'를 작곡한 것도 잠에서 깨어난 직후였다.

 

문학에서도 많은 사례들이 있는데, 스티븐 킹은 <미저리>의 아이디어가 꿈에서 찾아왔다고 회상한다. 그가 런던행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한 여자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그 여자는 한 작가를 인질로 붙잡아 끝내는 죽이고 말았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킹은 순식간에 수십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플롯은 집필 도중 많이 바뀌었지만, 그 책을 탄생시킨 최초의 비전과 그 책을 마칠 수 있도록 한 에너지는 꿈이 준 선물이었다.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선과 악, 미와 추라고 하는 갈등의 상징적 묘사 및 정신분석학적인 요소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어느 날 아침, 잠결에 비명을 지르는 스티븐슨의 비명소리에 놀란 부인이 그를 흔들어 깨우자 그가 부인에게 말했다. “아주 중요한 대목에서 나를 깨웠구려. 나는 아주 괴상한 꿈을 꾸고 있었다구.” 바로 그것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열매를 맺게 한 꿈이었다.

 

# 요약.

 

하지만 무턱대고 꿈속의 영감이 우리를 찾아오는 건 아니다. 우리는 꿈속에서 영감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인도해준 꿈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자신이 앞으로 주요한 혁신을 일으킬 것임을 미리부터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미 꿈을 붙잡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붙잡을 준비'에 밑줄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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