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 88 '패턴 깨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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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래피의 사색 # 88 '패턴 깨트리기'

# 88 '패턴 깨트리기'
기사입력 2016.12.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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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jpg
[사진=김동효(DJ래피)] 


 

우리의 삶은 관계의 연속이다. 무인도에 들어가 살지 않는 한, 우리는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연인, 친구, 가족, 동료 등 수많은 독립된 존재들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기쁨의 정념과 슬픔의 정념은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는데, 일방적으로 타자를 규정하는 데서 일그러진 시각은 생겨난다. 타인과의 관계가 상호간의 소통 없이 일방에 의해 규정된다면 이것은 오해와 폭력을 낳는다. 갈등을 피하려면 타인의 존재를 긍정하는 상호간의 관계가 꼭 필요하다.

 

타인과 자신의 관계를 정립하고 그 존재를 이해하는 것을 우리는 인정이라 부른다. 헤겔은 인간의 자기의식은 타자의 존재에 대한 반성을 통하여 완성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개인은 서로를 용납할 수 없고 적대적 관계가 된다. 자연스레 상호간의 폭력이 난무하게 되고 우리 속의 수많은 '나와 너'는 오직 자신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툴 수밖에 없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타인의 경험과 그들의 성향을 인정하는 일이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문제는 누가 옳고 누가 틀리냐에 집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개인적 성향과 보편적 진리를 구분해야 한다. 타인이 가진 개인적 성향에 대해서는 논쟁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것이 관점이든 감정이든 신념이나 그 외에 어떤 것이든 '옳은지 그른지'의 논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그저 다른 사람 인생의 개인적 가치관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보편적 진리는 또 다른 문제다. 물건을 훔치거나 타인을 죽이는건 보편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임이 분명하므로, 이 점에서는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져볼 수 있다.

 

성격은 크게 지적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내향성, 적대성-친화성, 정서안정성등의 5가지 독립된 주요 특성으로 나눠진다. 연구 결과 5가지 특성 모두 성격 편차의 40% 정도가 유전적 영향의 결과이고 가정환경의 영향은 10%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0%는 질병이나 사고, 친구 등 개인적인 특수 환경이 차지했다. 습관적인 거짓말이나 도벽, 범죄 성향도 대부분 유전적 소질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나치게 근심 걱정이 많은 성격도 유전자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성격 형성에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타고난 성격을 억지로 바꾸려는 노력이 결국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의 과학저술가 매트 리들리 박사는 그의 저서 <게놈>에서 사람의 기본 성향을 병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쓰고 있다. 이혼이나 연인간 결별의 가장 큰 원인인 '성격차'라는 것도 이런 면에서 접근하면 좀 더 너그러울 수 있다. 배우자의 나쁜 버릇이 어느 정도 타고난 것이며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인 뒤 해결책을 모색하면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지만, 의지로 의지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고유한 성격을 억지로 바꾸려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런 경구는 딱딱해지기 쉬운 책임감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려서, 우리가 자기 자신이나 남들에게 너무 엄격하게 굴지 않도록 해 준다. 그래서 유머를 즐길 수 있는 인생관을 갖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쇼펜하우어를 좋아했던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삶을 살지 않을까?

 

# 요약.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이다. 시간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머릿속에 추상적인 개념으로 자리할 뿐이다. 현재만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시간이며,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과거는 쓸모 없고, 미래는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다. 행복해야 할 이 소중한 시간을 불행과 고민으로 가득 채울 필요가 있을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것이 왜 발생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자신이 반복하고 있는 행동패턴을 파악해서 그 패턴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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