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안양 KGC 인삼공사의 신인 박재한! 그의 새 농구인생을 시작하는 첫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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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양 KGC 인삼공사의 신인 박재한! 그의 새 농구인생을 시작하는 첫 단독 인터뷰!

꿈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가는 힐링 인터뷰#1 박재한 선수
기사입력 2016.12.2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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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성호건기자] 

대한민국 20대 남자 평균 키 174cm.
평균 키보다 작은 173cm의 키로 중앙대 농구부 캡틴에서 안양KGC의 지목을 받은 신인 박재한 선수. 그는 새로운 농구 인생의 서막을 쓰려한다.

그를 처음 만난 건 2015년 중앙대와 한양대의 경기였다. 농구 선수하면 보통 큰 키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그 거구들 사이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중앙대를 이끌던 한 작은 선수가 눈에 띄었다. 그 선수는 바로 박.재.한! 그 날 그의 기록은 17득점 10리바운드... 어시스트가 누락되었다는 것을 감안하고도 더블더블한 그의 기록은 정말 경이로웠다. 특히나 작은 키로 10리바운드라니.. 포인트 가드로써 꼭 필요한 공을 따라가는 집중력과 공간을 찾는 센스를 증명하는 듯 했다.

그렇게 1년이 흘러, 그가 리더로 있는 동안 몇 년간 침체되어있던 중앙대를 플레이오프 연속 2번 진출, 전국체전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프로의 길은 더욱 험난하고 그의 작은 키가 걸림돌이 되어 아무리 잘해도 지목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필자의 생각을 깨고 당당히 KGC의 지목을 받았다. 역대 최단신 농구 선수 중 하나로 꼽히며, 그동안 그가 작은 키로 쉽지 않은 길을 헤쳐온 농구에 대한 그의 열정에 관심이 생겨 인터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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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필란] 
본격적인 힐링 인터뷰에 앞서 그를 만난 곳은 이촌동의 한 카페. 겨우 받은 휴가에 농구에 대해서는 잠시 쉬어갈 법도 한데, 인터뷰 시간보다 2시간 일찍 도착해 있던 그는 내가 온지도 모른 채 농구 영상에 빠져있었다. 우리는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힐링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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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제공: 더필란 펜션>

(이하 대화 체)

필자: 박재한 선수, 평소 SNS도 안하고 굉장히 조용 조용한데 운동이 끝나고 쉬는 시간엔 대체 뭘 하나요?

박재한 선수: 보통 그냥 숙소에서 쉬어요. 농구보면서 연구하고 밖에는 잘 안나가게 되더라구요 하하..

필자: 아니, 어떻게 보면 대학생 생활 열심히하고 이번에 취업을 하게 된 건데, 그래도 좀 자유시간이나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박재한 선수: 농구 선수의 특성상 누군가를 만나는 게 쉽지가 않고, 상대방을 제 시간에 맞추는 건 미안하게 생각되더라구요. 가끔 연애 생각도 하긴 하는데, 이 생각을 하면 잘 못하겠어요.

(이때 필자 머리 속엔 학창시절 공부하느라 모든 걸 희생하고 전교 1등만 하던 동창이 떠올랐다.)

필자: 이렇게 SNS도 안하고 다른 선수들과 달리 팬들과 소통도 적은 편인데 팬 페이지가 있을 정도면 박재한 선수는 참 매력이 있나봐요.

박재한 선수: (쑥쓰러운 듯, 동문서답) 근데 저는 사실 이렇게 농구만 바라보고 있다가 한 번씩 쉬러 나와서 오늘 처럼 사람들 많은 곳을 가면 참 배우는게 많아요. 농구선수가 사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데, 이렇게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를 하며 살고 있잖아요? 기자님도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고 이런 걸 보면 정말 느끼는 게 많아요.

필자: 음..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어떻게 보면 신인이 되고 출전시간을 잘 부여받지 못하면,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자기 일 찾아 분주히 달려가고 있는 것에 대해 초조해지진 않던가요?

박재한 선수: 초조해지기 보다는 오히려 느끼고 배우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필자: (더욱 집요하게) 너무 겸손하게 말하기 보다는 이건 박재한선수 밀착형 인터뷰이니 좀 더 포부를 곁들어 솔직하게 얘기해 주셨으면 해요!

박재한 선수: (살짝 웃으며) 제가 좀 긍정적인 성격인 것도 있기 때문에, 숙소에만 있어도 그렇게 외롭거나 우울하지는 않아요. 또 솔직히 모든 공부나 일이 그렇듯 성장하는 시기는 한동안 정체되어있다가 한 번 딱 뛰어 오르잖아요~ 사실 저는 그게 4학년때 였거든요. 성장했다고 스스로 느낀 시점에 프로를 입단하게 되었으니 아직은 초조하지 않아요.

필자: 아 어쩐지 2015년 대학농구 플레이오프와 전국체전에서 장거리 3점이나 옛날 김승현 선수를 떠올리는 조금 엉뚱하면서 예측 힘든 패스를 하더라구요. 꽤 과감하지만 잘못하면 감독으로부터 꽤나 욕 먹었을 거 같은데요..?

박재한선수: 사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혼도 많이 났어요. 제 스타일 자체가 앞에서 깐죽깐죽하면서 상대방을 약올리다가 헛점을 이용해서 작은 키를 장점으로 오히려 파고드는 슛, 돌파, 패스등의 다양한 공격을 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정확한 농구를 원했기에 사실 이런 플레이에 제약을 많이 받았어요.

(이 사이 펜션 사장님께서 바베큐 숯을 피워주셔서, 박재한 선수와 고기를 구우며 보다 편한 인터뷰를 계속 진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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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필란] 
필자: 하하. 그럼 어떻게 그렇게 혼나고도 대학와서는 한 거에요? 오히려 아마추어 생활농구가 아닌 선수이기 때문에 하기 힘든 스타일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박재한선수: 양현석 감독님을 만나면서 꽃을 피운 거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게 해주시고 오히려 격려 해주시면서 저의 장점을 살려주신 것 같아요. 그러면서 4학년 시절 딱 성장하는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거 같고요. 사실 좀 더 일찍 만났으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마음도 있어요.

필자: 하긴요. 그런 플레이의 유사성 때문인지 키에서 오는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박재한 선수 하면 아까 말했던 2000년대 초반 최고의 가드였던 김승현 선수가 많이 떠올라요. 박재한 선수가 생각했을 땐 김승현 선수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장점이나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요? 이렇게 만 물어보면 또 겸손하게 대답할테니 장점 위주로 말해주세요!(강요)

박재한 선수: 솔직히 저의 단점이라면 김승현 선수보다도 작은 키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또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보지 못하는 드라이브 인(돌파)과 패스 길이 있거든요. 또 센스나 스피드만큼은 어떤 선수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필자: 에이~ 그럼 왜 김승현 같은 선수가 되지 못했나요? 그는 신인부터 유망했는데요? 분명 부족한 점이 있을 텐데요?(본인이 장점 위주로 말해달래 놓고 막상 생각보다 자신감있는 모습에 스스로 약점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필자였다.)

박재한 선수: 음..솔직히 그 환경이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아요. 중앙대 출신의 같은 동기 선수와도 가끔 얘기하는 데요. 제가 농구를 다른 농구선수 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것도 크거든요. 또 김승현 선수의 환경은 처음부터 그의 그런 스타일을 알고 감독들이 뽑아 갔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 장점을 살릴 수 있었던 반면, 저는 처음 시작이 늦어 그 정도의 실력이 없었기 때문에 배우던 스타일에서 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저도 조금 늦게 깨달은 부분이죠. 음 말하다보니 저의 부족한 점이라면 김승현 선수는 저보다 그걸 빨리 깨우쳤고 자신이 잘하는걸 과감히 시도해보는 대담성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러나 지금은 기회가 온다면 제 장점을 살릴 자신이 있습니다.

필자: 흠..제가 좀 짖궃게 질문한 것 같지만 그 덕분에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네요. 어떻게 보면 오랫동안 본인이 해보고 싶던 농구를 대학 4학년 끝에 짧게 했고, 지금 한참 대학생활동안 물이 올랐는데 지금 신인이고, 또 KGC는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으니 출전시간을 많이 부여받지 못 해 아쉽겠어요.

박재한 선수: 네, 그런 면에서만 본다면 아쉬운 면이 분명 있죠. 흔히 '볼에 손이 붙었다' 라고 말하는 데, 그렇게 한참 감이 올랐을 때인데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팀 내에 많고, KGC가 추구하는 농구에는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고, 계속해서 치고 나가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운 면은 있어요.

(우리는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펜션에 있는 작은 농구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사진도 찍을 겸 슛폼을 요구했으나, 의식하고 찍으려니 평소 시합 때와 다르게 영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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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필란] 
필자: 감 안 떨어지게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특히 박재한 선수의 특기인 수비면에서도요! 

박재한 선수: 네,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가 팀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딱 들어갔을 때 저의 많은 장점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사실 제가 처음에 주목받은 부분은 수비거든요. 기회가 있으면 그때를 발판삼아 더 멋지게 자리 잡아가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필자: 저 역시도 얼른 박재한 선수의 재치있는 플레이를 보고 싶어요. 요즘 전통 1번 보다는 듀얼가드(포인트가드와 슛팅가드를 겸하는 가드)가 대세이기도 한데, 오랫동안 농구를 사랑한 팬으로서는 박재한 선수 처럼 전통 1번의 그리울 때가 많거든요.

박재한 선수: 저 역시도 키 때문에 어쩔 수없이 갖게 된 확고한 포지션이지만 저의 장점으로 작용하는 날이 꼭 올거라 생각해요. 포지션이 애매한 것보다는 키가 작고, 그렇지만 빠르고 센스가 좋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포지션의 애매해 할 때, 저는 딱 1번으로서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거든요. 그에 대해서 혼란이 없는 것은 저도 참 좋네요.

필자: 농구선수로서 작은 키지만 덕분에 포지션에 혼란이 없었다.. 참 웃프네요 하하~ 농담입니다. 혹시 그렇다면 저의 공식 질문인 '박재한 선수의 앞으로 1년 목표, 5년 목표, 10년후 목표'를 종이에 적어줄 수 있을까요? 이런 목표가 글로 구체화 될 수록 더 멋진 선수가 될 거라 생각해요.

(이에 대해 박재한 선수는 생각을 좀 가진 끝에 글로 내게 적어주었다. 선수라서 글씨체가 꽤 투박할 거라는 내 편견과 달리 글씨 체가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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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필란] 
박재한 선수: (종이를 건내며) 저는 사실 대학 시절에도 개인적으로는 4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근데 그때 부상이 겹치면서 못 달게 되어 많이 아쉬웠거든요. 프로에서 꼭 그 꿈을 다시 이루고 싶어요.

필자: 지금 당장보다 미래를 꿈꾸는 박재한 선수 참 멋지고, 제가 나이는 많지만 참 많이 배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박재한 선수는 어떤 선수라는 이미지를 갖고 싶나요?

박재한 선수: 음.. 저는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 라는 말을 모티브로 삼고 있어요. 그 만큼 이 선수는 정말 코트위에서 즐기고 있구나. 그리고 그 뒤에는 많은 노력이 뒷받침 되었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기도 하고 그렇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필자: 그렇다면 정말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야겠어요. 특히 그 말은 단순히 농구선수로서가 아니라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는 말인 것 같네요. 꼭 박재한 선수가 한 말을 실천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농구계에도, 또 꿈을 이룬 한 청년으로서 다른 청년들에게도 멋진 귀감이 되는 선수가되 었으면 좋겠네요.

박재한 선수: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고 서로에게 교훈을 주고 받고 싶어요. 오늘 기자님과 대화하면서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 배우면서 교훈을 얻고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것을 농구로 적용시켜 이해하듯이, 저 역시도 농구 선수지만 그 모습이 다른 사람들의 생활에 교훈을 줄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네요^^.

필자: 네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하구요. 정말 남자와의 크리스마스 인터뷰를 하니 박재한 선수나 저나 참 불쌍하네요. (웃픈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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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필란] 
크리스마스를 서로 달래며 박재한 선수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이 선수는 농구선수로서의 마인드가 어린 나이 같지 않게 참 프로정신이 투철하구나를 느꼈고, 선수로서도 멋있지만 청년 '박재한', 인간 '박재한'으로서도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정말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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