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109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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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래피의 사색 #109 '과유불급'

#109 '과유불급'
기사입력 2017.01.03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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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김동효(DJ래피)]

 
음악에는 여운이 있어야 하고, 그림에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 너무 가득 차 있어도 부담스럽다. 꽃은 반만 필 때가 좋고 술은 취한 듯 만 듯 마시면 거기에 참 멋이 있다. 달도 차면 기울고 꽃도 활짝 피면 지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 아니던가! 술을 24시간 쉬지않고 마셨다는 동생이 있다. 14시간도 아니고, 24시간을 쉬지않고 술을 마셨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추구하는 인생의 지향점도, 살아가는 스타일도 다르니 뭐라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과거 아테네에는 '도편추방제'라는 제도가 있었다. 아테네에서 추방하고 싶은 사람을 도자기 파편에 써서 투표하고, 민회의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지목된 사람은 10년 동안 국외로 추방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가끔은 대중에 의해 전혀 엉뚱한 인물이 추방되기도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편추방 투표장에서 정치가이자 장군인 아리스티데스에게 한 사내가 말을 걸었다. 그는 시골 출신으로 상대가 아리스티데스인지 몰랐다. 그는 아리스티데스에게 도편을 내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여기에 아리스티데스라고 써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글을 쓸 줄 몰라서요.”
 
그러자 아리스티데스는 그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내는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했다.
 
잘못이라니요. 나는 그 사람을 본 적도 없는데요. 다만, 도처에서 아리스티데스는 위대한 인물이라느니, 잘났다느니 하는 말을 하도 많이 해대니까 진저리가 나서요.”
 
아리스티데스는 그해 아테네에서 추방되었다. 그야말로 모난돌이 정맞은 케이스가 된 것이다. 역사에는 가정법이 없다지만, '만약 그가 고개 숙일 줄 아는 겸손함까지 갖추었더라면?'하는 생각을 해 본다.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에서 아리스티데스를 다루며 도편추방제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도편추방제는 벌이 아니다. 그건 뛰어난 사람을 굴욕스럽게 만들어 기뻐하고, 질투심을 달래며, 참정권 박탈로 악의를 분출시키는 한 방법에 불과하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연결선을 조사한 흥미로운 자료를 보면, 조조는 주변 인물들과의 연결선이 626선 정도로 압도적 1위이며, 유비가 400여선, 손권이 200여선으로 점점 떨어지는 멱함수의 분포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삼국시대 최대의 간웅으로 조조를 꼽으며 중국역사에서 그는 치세의 능신이요, 난세의 간웅으로 불린다. 물론 그가 오랫동안 간악한 역할을 해왔고 자주 간신의 상징으로 묘사되지만, 조조는 분명 매우 유능한 인물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전쟁에 나설 때 혹은 적을 상대할 때, 그는 형세가 불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결코 억지로 밀어붙이거나 장악하려들지 않았다. 바람을 보고 노를 저으라고 했듯이, 그는 적당한 때에 멈추고 적당한 정도에서 물러서는 이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 군사적 우세를 지켜 마침내 위의 건국을 위한 기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
 
# 요약.
 
지나치게 하면 그만두는 것만 못하고, 지나치게 날카로우면 오래 가지 못한다. 재물이 집안에 가득하면 지킬 수가 없고, 부귀하다 하여 교만하면 화를 부른다. 일을 이루었으면 물러나는 것이 천지의 이치이다 -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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