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145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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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래피의 사색 #145 '북소리'

#145 '북소리'
기사입력 2017.01.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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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김동효(DJ래피)]
 
내가 음악을 평생의 '(Vocation)'으로 택한 이유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음악이란 거시적인 테두리 속에서 DJ, 교수, 방송인, 작곡가 등의 다양한 '(Occupation)'을 수행하는 과정 그 자체로 나는 행복을 충만하게 느낀다. 음악을 들을 때 나는 행복하다. 사람들이 내가 트는 음악에 춤추고 즐거워할 때 나는 행복하다. 음악을 만들 때 나는 행복하다. 음악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나는 세속적인 성공에는 회의를 느끼며 인간 본연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삶을 염원한다.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어야 할 숭고한 노동은 한낱 돈을 버는 수단으로 평가절하됐고, 사람들은 그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가치의 성찰 없이 그저 돈의 노예로 전락해버린지 오래다.
 
나는 나 스스로를 직업적 풍각쟁이로 부르길 좋아한다. 나는 음악이 있고, 친구가 있고, 맥주가 있는 곳에서라면 그 어느 때보다도 내가 살아있음을 강렬히 느낀다. 또한 내가 이 재주로 인해 경제적인 문제마저 해결하며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삶인가. 나는 경쟁에 마음을 졸이지 않고 내 리듬대로 삶을 오롯이 즐기며 살아가려 한다. 하여 나는 노동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 음악, 산책과 명상으로 보낸다.
 
소유물을 많이 갖고 싶은 욕망은 결국 필연적으로 과도한 노동을 불러온다.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생활을 나는 반대한다. 하지만 나는 나의 생활방식을 남에게 결코 강요하지는 않는다. 모든 인간은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고 그에 따라 생활방식이나 추구하는 가치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남의 생활 방식을 답습하기보다 나 자신의 고유한 생활방식을 찾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 요약.
 
내가 좋아하는 <월든>에서 뽑아낸 잠언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만약 누군가가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는 게 행복이 아닐까 싶다.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도 없으며,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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