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래피의 사색 #150 '잠룡 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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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래피의 사색 #150 '잠룡 물용'

#150 '잠룡 물용'
기사입력 2017.01.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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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김동효(DJ래피)]

 
잠룡(潛龍)은 쓰지() 말라()는 말이니, 곧 인격을 갖추지 못하면 뜻을 펼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잠룡은 인간으로 따지면 아직 뱃속의 생명체에 불과하다.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아 어디에도 쓸 곳이 없다. 세상에는 스스로가 아직 잠룡의 때에 있는 줄도 모르고 일찌감치 나대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면 더 배우고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말이 바로 '잠룡 물용'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산천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 하지만 우주가 생성된 이후로 지금까지,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시간이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시간은 절대로 변치 않는 유일한 것이다. 이것이 시간의 절대적인 속성이다. 이에 비해 공간은 상대적이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왜곡될 수도 있고, 실제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공간의 만남, 그 사이에 우리의 인생이 있다. 사람의 삶이란 시간과 공간의 조화 속에서만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때가 맞지 않으면 일이 성사될 수 없고, 아무리 좋은 때가 되었어도 잘못된 선택을 하면 일은 성사되지 않는다.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말은 공허한 옛말이 아니다.
 
# 요약.
 
우리는 시간의 여행이 끝나는 순간까지, 시간 속으로 여행하는 공간의 열차에서 내리라는 하늘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모두들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가 방황하는 것은 바로 그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공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함부로 나서지 않는 겸손함을 갖추고 때를 기다리던 잠룡이 현룡을 거쳐 드디어 준비를 마치며 때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 비룡이 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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