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162 / '길가메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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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162 / '길가메시 이야기'

기사입력 2017.02.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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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똑같은 질문을 하고 산다.

 

"왜 내 인생만 이렇게 불행한 걸까? 왜 나만 이럴까?"

 

하지만 그것만큼 어리석은 질문도 없을 것이다.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동의도 허락도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 던져졌다. 하이데거의 개념으로 말하자면 피투되었으며, 또 대부분 허락도 동의도 없이 어느 순간 죽을 것이다.

 

인생은 힘들고, 남루하고, 고통스럽고, 곧잘 자존심 상하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탄생과 죽음이라는 변치 않는 두 진리 사이에 매달려 있는 '인생'에 적극적으로 기투해나가야 한다. 기투란 자기를 내던지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며 살면 되는 것이다. 여름에는 계곡에 올라 삼겹살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겨울에는 첫눈을 구경하면 된다. 인생에는 그 이상의 의미도, 그 이하의 비밀도 없다.

 

우리는 조기교육에 시달리고, 영어, 수학, 피아노, 태권도, 그림 등 많은 것들을 배우지만,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언제나 바쁘고 피곤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을 한다. 결혼을 했으니 아이를 가지고 낳은 아이는 곧장 학원으로 보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차와 아파트 평수는 더 커져야 한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그렇다. 무엇을 전공하든 결국 비슷한 일을 하다 60세가 되기 전 자영업 사장이 된다. 그리고 조금 더 살다 죽는다.

 

만약 죽은 후 인생 전체를 되돌아볼 수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행복한 날들이 가장 많은 인생을 선호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미래 후손들의 시뮬레이션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반복되거나, 의미 없거나, 배울 것이 없거나, 재미없는 시뮬레이션은 시간낭비다. 다른 사람들과 차별된 재미있고 의미있으며 흥미로운 인생을 사는 게 좋을 것이다.

 

# 요약.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왕국 전설의 왕 길가메시(Gilgamesh)는 친구의 죽음을 마주하고 자신도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영생의 약초를 선물받았다가 그 약초를 도난당하고 말았다. 그는 울부짖으며 이제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어차피 죽어야 하는데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데, 이때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은 말한다. "길가메시야, 슬퍼한다고 죽지 않는 것이 아니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다시 집에 돌아가 원하는 일을 하며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하거라.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것을 먹고 술도 마시며 대화를 나누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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