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DJ 래피]

눈치나 체면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게 훨씬 중요하다. 우리는 평생 사랑을 찾아 헤매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사랑해본 적은 별로 없다.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면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는데, 나 자신을 모르면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게 되고 그 잣대에 나를 맞추면서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경쟁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경쟁이란 본질적으로 끝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서 손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부전이굴인지병',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사실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또는 '백전불패' 이것은 죄다 틀린 말이며 손자병법에 나오지도 않는 말이다. 손무는 승패에 집착하지 않았다. 저 말의 정확한 표현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이 말은 '위태롭지 않다'는 것이지 승과 패에 대해 한 말이 아니다.

사람이 다 같을 수 있는가? 쌍둥이 조차도 다르다. 자기가 갖지 못한 999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상처입기 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한가지에 감사하며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결코 남과의 비교 따위는 할 필요가 없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다. 홀로 살아가는 힘, 다시 말하면 혼자 생각하는 힘. 홀로 살아갈 힘이 없는 사람은 그 자신의 진정한 행복도 얻을 수 없다.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다 보면 둘 다 불행해지거나 오히려 자신의 자유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생각 없이 주어진 대로 살고 있는가? 살아가는 자기만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고, 그 목적을 향해 하루하루 매진하면서 충만감을 느끼느냐 아니냐는 독립한 인간이 되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행복이란 대체 무엇인가? 행복이란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부러움, 시기심, 질투 이 모든 것들이 비교에서 시작된다. 비교는 불행의 씨앗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유명세나 크나큰 성공, 어마어마한 부의 축재가 없어도 자기가 하는 일의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어 행복한 사람이 된다. 환경이나 조건에 상관없이 자기만의 노래를 부르고 자기 삶을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 요약.

사르트르는 이런 말을 했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우리에게 미리 정해진 본질이란 것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좋아하는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 꿈을 향해 끊임없이 기투하고 걸어가야 할 뿐이다. 기투라는 건 적극적으로 내던진다는 거다. 피투의 반대 개념이다. 태어나는 것을 선택할 수 없기에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부자유 상태로 떨어진다.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태어나겠다고 의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게 바로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던져졌다'는 의미의 '피투'다. 던져진 그대로 마치 책상처럼 정해진 본질대로 멍하니 살아갈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기를 내던져서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행위 자체를 즐기면 된다. 태어난 순간 이미 부자유 상태가 된 인생을 자유로운 상태로 변화시켜 가는 길에 삶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