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DJ 래피]
영화에는 반드시 주연이나 조연 등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우리의 인생 역시 하나의 영화다. 모든 삶에는 영화 같은 극적인 요소들이 있다. 수많은 장면들이 모여 영화가 되듯, 우리의 인생 역시 하나하나의 극적인 장면들이 연출된다.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장면들이 모두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영화가 완성된다. 우리는 각자 인생의 주연배우인 셈이다.
슬픈 사실은, 자신이 인생의 주연배우임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고 주연인데, 자꾸 남의 인생에 조연 또는 엑스트라로 출연하려고 드는 것이다. 자기의 인생에서 한 번도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한 적이 없고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아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세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비록 태풍에 잔가지가 부러지고, 눈이 쌓여 가지가 휘어질지언정 나무 그 자체는 부러지지 않는다.
이 영화는 내가 주인공이다. 내가 없으면 이 영화는 끝나게 된다. 결코 타인의 삶이라는 영화의 조연이 되어서는 안된다. 많은 이들이 남들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그들의 눈치를 보면서, 남들이 원하는 길을 내가 원하는 길인 것처럼 걸어간다. 물론 그 '남'이라는 범주에는 부모, 형제, 친척, 친구, 선생님 등도 포함된다. 先生(먼저 선, 날 생), 즉 선생님의 본질은 사실 가르치는 게 아니라 먼저 삶으로 행동한 사람이다. 하여, 타산지석과 반면교사를 통해 참고는 하되, 남들이 살아온 그대로 따라서 살아갈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은 내가 직접 만들어 가야 한다.
중심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타인의 말이나 스토리는 결국 그들이 찾은 그들의 것이다. 그들의 삶을 똑같이 따라 해 산다고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은 나로 인해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없으면 삶이라는 영화는 끝나게 된다.
# 요약.
모든 결과는 운명이 결정하지만 삶의 과정은 우리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진다. 운명에 맞서 모험을 떠나고, 살아 있는 동안 매 순간을 살아 있음의 감탄으로 채우려고 애쓸 때, 운명이 어떤 판결을 내리든 우리는 삶을 후회하지 않게 된다. 참으로 삶다운 삶을 매 순간 즐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때 자신의 삶이 유일한 이야기로 전환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로소 한 사람의 삶이 영화가 되고 신화가 되고 전설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