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180 / '살얼음을 걷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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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180 / '살얼음을 걷듯이'

기사입력 2017.02.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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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우리의 정체성은 인간관계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슬픔과 기쁨의 정념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온다. 누군가로 인해 생겨나는 기쁨이 작은 것이 아니듯이, 인간관계의 상실로 인한 슬픔 역시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초연하게 세상과 담을 쌓고 지리산 자락에서 혼자 자급자족의 삶을 사는 게 아닌 한, 우리의 삶은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정체성이란 내가 만난 사람, 내가 겪은 일들의 집합이다.

 

인생살이에는 언제나 변곡점이 있다. 우리 삶에 운이 바뀔 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만나는 시기에 따라, 대하는 방식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주역에는 변하는 시기에 세 사람의 손님이 온다고 나와 있다. 세 사람이란 천지인, 곧 하늘과 땅과 사람이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서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듯이, 나 또한 누군가의 인생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대할 때는 항상 살얼음을 걷듯이 해야 한다. 어설픈 충고와 참견으로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상처를 줄 수 있고, 은연중에 내뱉은 내 말 한 마디가 상대에게는 서슬 퍼런 폭력으로 다가갈 수도 있음을 늘 경계해야 한다.

 

하여 나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당호인 '여유당'을 늘 가슴에 품고 있으려 한다. 여유당은 노자 도덕경의 한 대목인 "여함이여, 겨울 시냇물을 건널 때처럼 조심하고, 유함이여, 사방에 다 듣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경계하라"에서 앞 글자를 따 '겨울 냇물을 건널 여''사방을 두려워할 유'를 붙여 스스로 근신하고 경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상대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이보다 더 잘 나타나 있는 말이 있을까?

 

# 요약.

 

<시경>'대아편'에 실린 <>이라는 노래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말에는 말을, 덕에는 덕을

남이 복숭아를 준다면, 나는 자두를 줄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면 반드시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사람을 미워하면 반드시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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