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191 / '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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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191 / '겸애'

기사입력 2017.02.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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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본 적이 있는가? 폐허가 된, 아무도 없는 도시에서 윌 스미스는 혼자 살아간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그가 마네킹과 대화하는 장면이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다. 혼자서 잘 난 사람도 없고 혼자서는 행복할 수도 없다. 소유의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영화에서 그는 어쨌든 모든 도시를 소유하게 되었으나 결코 행복하지 않다. 빌딩도 차도 도시에 존재하는 그 무엇이라도 가질 수 있으나 행복하지는 않다. 혼자니까.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없이 혼자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상생의 조화를 이루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행복의 출발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아무리 많이 가지고 앞서나가도 나를 아끼고 염려하는 사람이 없다면, 나와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없다면, 행복은 없다.

 

상생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사랑을 잃어버렸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환경파괴와 더불어 인류가 인류를 해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초 미세먼지의 습격에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기도 힘들고, 인공지능 알파고가 등장한 최첨단의 2016년임에도 아직 전쟁과 가난과 질병이 공존하고 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참 아름다운 말이다. 그러한 상생의 원리에 기초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고 봉사하며, 후손들을 위해 자연과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 모두는 함께 궤멸할지도 모를 일이다.

 

평생 불로초를 찾아다녔던 사람, 진시황. 그는 고작 50년도 못 살고 생을 마감했다. 사람은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대단해도 결국 마지막에는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이 세상에서 반론의 여지가 없는 가장 완벽한 진리는, 바로 죽음과 세금밖에 없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끝없이 죽음을 향해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아이러니한 존재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이 무한하지 않기에 생을 기쁘고 행복하게 열어갈 필요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 가족, 친구, 동료, 국민, 나아가 전 인류에 대한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남을 돕는다고 하면 "그거 성공한 사람들만 하는 거 아냐? 난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거 못해"라고 얘기하고는 한다. 하지만, 무재칠시, 즉 가진 재물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도 있다. 반드시 재물이 아니어도 마음으로 베푸는 것인데, 하나는 부드럽고 따뜻한 눈빛인 안시다. 둘은 자비로운 미소로 사람을 대하는 화안열색시다. 셋은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남을 대하는 언사시다. 넷은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사람을 대하고 노력으로 남을 도우라는 신시다. 다섯은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심시이며, 여섯은 자리든 순서든 양보를 하라고 가르치는 상좌시, 마지막은 굳이 묻지 말고 헤아려 도와주는 찰시다. 이 일곱 가지만으로도 기쁜 일에나 슬픈 일에나 마음을 나누고 봉사하며 사랑을 회복하기에 충분하다. 행복은 바로 거기에 있다.

 

# 요약.

 

이런 고민을 춘추전국시대의 묵자 또한 했었나 보다. 그는 "세상 사람들은 누구도 서로 사랑하지 않으며, 강자는 약자를 억압하고, 다수는 소수자를 겁박하고, 부자는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고, 귀족은 천한 사람에게 오만하고, 간사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을 속인다"며 세상은 원한으로 가득 차 있음을 말했다. 그 궁극적 원인은 바로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묵자의 결론이었다. 따라서 예나 지금이나 근본적 해결 방법은 세상 사람들이 서로 차별 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묵자의 '겸애' 사상이고, 지금 우리에게도 겸애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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