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사 정재훈의 “꼰대가 바라보는 세상이야기” EP 15. 제2의 병자호란 #4
자존심 상하기는 하지만 작은 나라가 큰 나라의 눈치를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미국의 편에서 주로 섰는데 새로운 강자인 중국이 나타나면서 다시 새로운 눈치를 봐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최대한 유리한 실리외교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있는 외교를 잘 하다가 갑자기 사드 문제에서 미국 편으로 재빠르게 서버린 외교정책에 대해 나는 잘 된 밥에 코 빠뜨린 격이라고 생각한다.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은 처음부터 노골적인 반대를 해왔고 우리에 대한 보복도 예고했었다. 그러나 어떤 연유에서 갑자기 사드배치 승인을 해버린 것인지에 대해 나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았다. 사드배치에 대해 정부가 발표하자 후보지 주민들은 엄청난 반대를 했다. 사드로 인해 다량의 전자파가 발생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후보지 지역주민들은 결사반대를 했었다. 우리는 미국에게 이런 문제로 시간의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시간을 끌 수 있었다. 사실 사드라는 미사일 방어체계는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것이다. 시험에서만 성능이 확인된 것이지 실전에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사드로 인한 미사일 요격 확률이 높은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