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래피의 사색 # 196 / '필멸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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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의 사색 # 196 / '필멸의 존재'

기사입력 2017.02.2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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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의 한 구절이다. 지난주, 또 한 번의 장례식을 다녀왔다. 나이 마흔둘이 되고부터는 축하하는 자리보다 슬픔을 함께하는 자리가 부쩍 늘어가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죽어야만 하는 필멸의 존재이며, 이런 인간들을 슬프게 하는 것이 바로 헤어짐이다. 우리는 죽기 전부터 이미 수없이 많은 이별을 겪는다. 연인들은 헤어지고 난 다음에야 그 이유들이 하찮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며, 어리석음에 후회한다. 자식들은 평생을 사랑으로 키워준 부모를 언젠가는 눈물로 떠나보내야만 한다.

 

우리는 '오늘 죽을 것처럼 산다'는 필멸의 개념을 가슴에 안고 있을 때 가장 의미 있게 살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영원한 삶을 얻게 된다면, 어느 날도 특별하지 않을 것이다. 무한히 계속되는 지루함 속에 있어야 할 테니까. 하루살이에게는 순간의 모든 것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필멸의 존재임을 자각하고 '지금 이 순간', '오늘만의 삶'이라는 개념을 늘 가지고 산다면 매일 의미 있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인간의 공동체가 규정하는 죄악들은 결국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오만해질 때 발생된다. 재물에 집착하고 남의 물건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과도한 욕심, 이것들에는 때로는 폭력이 수반되기도 하고, 많은 경우에 간사한 술수가 사용된다. 그리고는 속임수와 거짓 맹세와 사기가 등장하게 된다. 나는 인간의 욕심과 질투의 본질을 여기에서 찾는다. 그것들은 바로 "나 자신은 영원히 살 것이다."라고 착각하는 오만함에서 오는 모든 부작용들이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삶의 유한성에 가장 격렬하게 맞섰던 인물은 진시황일 것이다. 시황제는 중국 대륙을 통일하고 춘추전국 시대 5백여 년의 대혼란을 마감한 인물이다. 그러나 황제의 권력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남았다. 그것은 바로 삶의 유한성이었다. 황제가 불로장생의 비방을 구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천하의 날고 기는 사기꾼들이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불로초를 가져오겠다고 황제를 꼬드긴 산동 출신의 '서복'이라는 걸출한 사기꾼도 있다. 그는 무려 60척이나 되는 배에 엄청난 양의 귀금속과 사람 5천 명을 태우고 제주도 근처를 들렀다 일본으로 도망간 것으로 추정된다. 암튼 진시황은 몸에 좋다는 약을 이것저것 먹었는데, 일설에는 사기꾼들이 명약이라고 권한 것들 중에는 수은 같은 중금속이 함유된 것도 있었다고 한다. 시황제는 지방을 순시하던 중 병으로 죽었는데, 당시 나이는 겨우 51세였다. 결국 오래 못 가 죽고 말 것을...

 

순자의 제자이기도 한 이사는 진시황을 도와 중국을 통일시킨 공신이었다. 그러나 그는 동료인 한비의 재능을 질투했다. 그는 한비가 자기보다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을 걱정했다. 그래서 그는 한비에게 '아마 그럴 것이다'라는 막수유(莫須有) 죄를 뒤집어씌워, 진시황이 한비를 독살시키게 만들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사의 큰 오점이었다고 지적되고 있다. 진시황은 죽기 전 왕위를 큰 아들에게 넘기라는 유서를 남겼으나 작은 아들 호해는 간신 조고와 함께 이사를 협박하여, 자기가 왕위를 물려받도록 가짜 유서를 만들고 형을 죽여 버렸다. 조고는 호해를 황제로 만들고 권력이 커지자 이사를 제거할 계략을 꾸며, 이사에게 막수유 죄를 뒤집어씌워 감옥에 집어넣었다. 조고는 감옥으로 이사를 찾아가 마구 때리고,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들었다. 결국 호해는 이사를 모반죄로 처형하고 그의 삼족까지도 모두 죽여 버리고 말았다. 결국 오래 못 가 죽고 말 것을...

 

# 요약.

 

짧은 우리네 삶 하루하루가 결국 여행이다. 여행은 떠나고 만나고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매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 욕심내지 말고, 사기 치지 말고, 질투하지 말자. 우린 모두가 결국 오래 못 가 죽고 말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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