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216 / '인생가치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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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216 / '인생가치율표'

기사입력 2017.03.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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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이미 충분히 행복한데,

자꾸만 더 행복하라고 하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이미 충분히 즐거운데,

자꾸만 더 즐거우라고 하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마치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 정답이라는 듯이 남들에게 이래저래 충고하는 사람들, 고맙지만 그냥 나는 나대로 살면 안 되겠니? 이럴 때 금자씨라면 뭐라고 했을까. "너나 잘하세요."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라고 말했다.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고, '남들이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일, 그것은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 아니다. 나는 미니멀리스트다. 나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가장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 미니멀리스트다. 나는 멋진 스포츠카나 명품 옷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예 관심 자체가 없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본질적 가치가 애초에 그 방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남들이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싶지 않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는 데에는 사실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나는 잠들기 직전까지 책을 읽고,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고, 일어나서는 음악을 듣고, 밥을 먹고는 음악을 만들고, 맛있는 거 찾아다니고,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놀러 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맥주 마시고, 음악을 틀고, 재미나게 놀고, 지금 이대로 더 바랄 게 없다. 더 안 벌어도 되고, 더 유명해지지 않아도 되고, 더 파괴하지 않아도 된다. 돈 더 벌고 환경파괴하고 타인을 짓밟고 필요 이상의 부와 소유와 명예로 살아가야만 의미 있는 일인가? 결코 길지 않은 인간의 삶에 있어 꼭 그렇게 양적으로 많고 풍부해야만 하는가? 나는 이미 질적으로 충만하다. 더 이상의 채움은 필요가 없다.

 

나는 이미 경차만으로도 행복한데, 그나마 있는 경차도 잘 안 타고 전철 타고 다니며 책 읽는 게 행복한데, 전철로 절약한 남는 시간에 서점 들어가 주역 책 하나라도 더 보는 게 행복한데, 꼭 내가 고가의 관리비를 들여가며 고급차 타고 다니면서 지겨운 차량 정체 속에 소중한 시간과 기름을 소비해야 하는가? 원소주기율표에도 각 원소의 특징과 속성이 다르듯이 사람도 다 각자의 <인생가치율표>가 있다.

 

# 요약.

 

나는 언젠가 화학의 원소주기율표를 응용한, 인생가치율표를 제작해본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 감정 족 : 행복, 사랑, 우정, 자유

# 소유 족 : , 음악

# 음식 족 : 맥주, 오리고기

# 행위 족 : 독서, 방송, 강의, 여행, 영화 보기, 음악 틀기, 음악 만들기

# 동물 족 : ,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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