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DJ 래피]
모든 생각은 언어의 조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즉, 내 생각의 범위는 내가 구사하는 언어의 범위이고, 생각은 그 언어의 조합을 넘지 못한다. 따라서 생각을 넓히기 위해서는 풍부한 언어 구사력을 익히고, 그것을 조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정해준 업무만 수동적으로 하고, 다른 사람이 던져준 정보만 얻어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 국가의 대통령이 중요 연설문을 수준 이하의 민간인에게 넘겨 수정 받고 심지어는 지시까지 받아왔다는 것은 크게 통탄할 일이다. 내가 태어난 경남 하동군의 일개 마을 이장도 자기의 생각을 동네 확성기로 전할 줄 안다.
언어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하다. 언어는 사람의 생각을 통제한다. "A는 B다"라는 말을 "A는 B가 될 수도 있다"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뇌 속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는 언어가 사고를 형성한다는 이 원리를 알아야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것에 대해 다른 단어와 범주를 상상해 낼 수 있고, 나아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범주를 변화시키면 결국 세상과 우리 자신까지도 바꿀 수 있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은 생각하는 동안 자신의 사고에 대해 생각한다. 이 과정을 <메타 인지>라고 하는데, 메타 인지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지식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보고,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품고 틀린 것을 바로잡으려 애쓴다.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 그리고 산파술도 바로 메타 인지에 관한 것이다.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접근했다. 공자는 “안다는 것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소크라테스도 “진정한 앎은 무지를 아는 데 있다. 그리고 무지를 아는 자는 가장 현명한 자”라고 말했다. 자신의 무지를 알지 못하는 (또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가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 있으니 역사에 자꾸만 새로운 일들이 기록되고 있다.
메타 인지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이 있으며, 공부와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바로 그 목적과 의미로 동기 부여를 일으켜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 내기도 한다. 그들은 자기 안에서 동기를 찾고 그 내재적 동기는 그들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 메타 인지력을 갖춘 사람들은 또한 유연성 있는 사고방식을 길러, 자신만의 강점과 약점, 성장 능력을 파악한다. 성장에 대한 유연한 개념을 갖고 있어 그들은 실수를 저지른 뒤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실패에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생산적으로 이용한다.
#요약.
인간이 최고 수준의 성장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메타 인지, 비판적인 사고 덕분이다. 메타 인지력을 갖춘 이들은 괴롭고 우울한 일과 맞닥뜨렸을 때조차 스스로를 위로하고 평정을 찾을 줄 안다. 그렇기에 자신의 약점에도 당당히 맞서 성장할 여지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균형 잡힌 인생을 살면서, 하나의 편협한 분야보다는 여러 영역에서 배움을 얻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최소한 이런 메타 인지력 정도는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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