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빅뉴스 이지형 기자]
한중 MC 이향주는 중국 유학 후 안정적인 중국 회사에 다니다가 한중 MC에 도전해 꾸준히 방송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또한 ‘중국통 방송인’이 되기 위해 다양한 MC 활동으로 쇼호스트, 배우 이광수의 행사 중국어 MC, 한국 아이돌이 출연하는 중국 방송 MC, 중국 배우들이 참여한 공연기획사 SNPMEDIAHUB가 주관한 린펑송첸웬 첫 한국팬미팅, 공연기획사 쇼플러스가 주관한 레오루카스 첫 한국팬미팅 MC 통역 등을 맡아서 편안한 말투로 중국어를 이해하기 쉽게 통역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MC 활동 에피소드와 앞으로 중국에서도 방송할 기회가 더 만들어지고 한국과 중국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친근한 한중 MC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중 MC 통역 ‘이향주’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중MC이향주 입니다. 주로 중국 알리바바 커머스 생방송, 행사 진행 및 통역을 하고 있어요. 중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니면서 꾸준히 방송반 아나운서 생활을 해서 지금 한중 MC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깊은 소통이 가능한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본인의 중국어 공부법이나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면?
- 이향주 : 저는 중국에서 유학하면서 공부해서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했죠. 새로 배운 단어나 문법을 바로 써먹을 수 있었으니깐요. 중국어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성조’라 생각돼요. 성조가 달라지면 의미가 아예 달라질 수 있어서 처음에 발음을 제대로 따라 읽으면서 외워야 해요. 입 밖으로 소리 내면서요. 그래야 중국어 발음 혀 위치도 익힐 수 있고 잘 말하고 잘 들리게 되죠. 그 다음이 ‘한자 외우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중국 드라마, 노래를 보고 들으면서 중국어와 친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우선 중국어는 어렵다는 편견부터 버리고 재미있게 시작해보세요!
고등학교 때부터 중국 유학을 가셨는데 유학 에피소드와 좋았던 부분과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 이향주 : 유학 에피소드는 중국에서 처음 수박을 샀을 때를 아직도 기억해요. ‘한국에서는 수박이 싼 과일은 아니니까 당연히 중국도 그러겠구나’ 하고 큰 수박 한 통에 당연히 중국 돈 50위엔(당시 환율 7천 원 정도)을 줬죠. 근데 5위엔 이였던 거에요. 분명 5위엔이라 했지만 잘 못 알아들었다 생각하고 50위엔을 줬어요. 그 이후로 싸고 맛있는 과일을 엄청나게 사먹었어요.
좋았던 점은 집에서 반대했지만 결국 중국 유학을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16살에 혼자 북경을 갔을 때 좋아하는 한자로만 가득해서 엄청 신기했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 가서 중국어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듯 빨리 늘더라고요. 아무래도 중국인들과 함께 생활해서 중국어 할 기회가 많아서 좋았죠.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든 중국어로 말하려고 해서 빨리 입이 트인 거 같아요.
중국이랑 워낙 잘 맞아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학교공부가 힘들었죠. 중국어 공부도 힘든데 전 과목을 중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니까 쉽지 않았어요. 또 중국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어문 선생님이었어요. 어문 수업은 중국어도 제대로 못 했을 때 어려운 고대 중국어를 외워야만 집에 갈 수 있어서 뜻 모를 장문의 주문을(?) 외워야 했어요. 덕분에 중국어발음 (성조) 연습을 많이 했죠.
쇼호스트 첫 방송이나 한중 MC 첫 활동의 기억은?
- 이향주 : 친구들이 저를 ‘홈쇼핑’이라 부를 정도로 원래 쇼핑 호스트가 꿈이었어요. 우연하게 중국 홈쇼핑 오디션에 합격하여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하게 됐는데 아직도 그 감격의 순간을 잊지 못해요. 눈앞이 잘 안 보일 정도의 환한 조명 아래 모니터에 나온 제 모습과 많은 STAFF분들 앞에서 방송을 시작했을 때 느낀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친구들이 제 인생직업을 찾았다고 얘기해줄 정도로 많이 응원해줬어요. 다음은 중국 인터넷 방송 한국 아이돌과 중국팬분들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의 한중 MC 를 맡았어요. 그 방송으로 많이 배웠고 출연한 아이돌이 다 예쁘고 잘생겨서 저도 응원하면서 방송했어요.
중국 배우들의 팬미팅 MC 통역을 제안을 받았을 때 기분과 섭외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 이향주 :
- 린펑송첸웬
지인이 제가 한 이광수 중국 팬 사인회 MC 반응이 좋았다는 걸 알고 제 실력을 믿고 추천해줘서 펑웬의 팬미팅 MC를 소개받았어요. 공연기획사 SNPMEDIAHUB측에서 통역을 잘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고 제 통역 반응이 좋아서 기뻤어요.
- 레오루카스
공연기획사 쇼플러스측에서 그동안 저의 펑웬 팬미팅 MC 통역과 진행, 통역 영상 등을 다 찾아보시고 확정을 하셨고 저를 믿고 맡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기대가 큰 만큼 더 잘해야겠다라는 마음 뿐이었어요. 정말 대본 달달 외우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팬미팅에서 함께 MC를 맡은 방송인 홍석천, 개그맨 황제성님과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 이향주 :
- 방송인 홍석천
홍석천 MC님은 어떤 스타일의 진행을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혔는데 함께 진행해보니 편했고 무대 뒤 대기할 때도 이런저런 행사 얘기를 하면서 편하게 해주셨어요.
- 개그맨 황제성
황제성MC님과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고 행사를 시작했는데 리허설 때 첫 느낌은 개그맨분들의 기가 세다고 들었는데 엄청난 카리스마를 느꼈어요. 그리고 저에게 “제 반쪽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팬미팅이 시작됐는데 약 이천여 명의 팬분들과 무대 전체를 완전히 잡으시더라고요. 황제성 MC님이 짧고 임팩트 있는 개그 멘트가 많아서 통역을 거치는 데도 배우분들이 엄청 웃겨 했어요. 덕분에 저도 정말 많이 웃으면서 재밌었어요.
중국 배우들의 팬미팅 MC로 섭외된 본인의 장점/매력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 이향주 : 제가 섭외된 가장 큰 이유는 밝고 친근한 매력 덕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진심을 다해 정말 그 사람이 된 듯한 느낌으로 통역하기 때문에 팬분들이 제 통역이 편하게 들린다고 했어요. 또 제가 쇼호스트 활동을 해서 상품 혹은 게스트 위주로 방송하는 게 편해서 자연스럽게 무대의 주인공분들을 챙기고 최대한 편한 상태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요.
팬미팅 MC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 이향주 :
- 린펑송첸웬
배우분들이 출연한 웹드라마 상은을 찾아봤고 대본 위주로 준비했어요. 또 중국 배우분들의 팬미팅이 처음이라 다른 팬미팅 영상을 찾아보면서 진행과 통역 스타일을 익혔어요.
- 레오루카스
처음엔 웹드라마 착생을 봤는데 팬분들이 제 SNS에서 BTS를 꼭 다 보고 와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드라마와 BTS도 찾아보고 대본 공부를 했어요. 대본에 BTS 관련 내용이 많아서 미리 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영상을 다 보고 나서 저도 레오루카스의 매력에 빠졌어요.
비공개 리허설, 대기실에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 이향주 :
- 린펑송첸웬
팬미팅 리허설도 열심히 준비했고 대기실에서도 팬분들의 사랑에 놀랐고 생일 영상 얘기를 계속했어요. 영상을 보면서 저도 감동했어요. 그리고 린펑송 경우 개인 무대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팬분들에게 더 잘 들려드리기 위해 노래의 특정 부분을 무반주로 들려주고 싶어 했는데 소속사측과 의견이 달라서 서운해하더라고요. 결국 잘 조율이 됐고 첸웬도 마찬가지로 개인 무대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리허설 때 음향 반주가 나오는 시간을 하나하나 직접 신경 쓰면서요.
- 레오루카스
배우분들과 어떻게 하면 재밌게 팬미팅을 진행할 수 있을까 모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레오 경우 리허설 때는 말수가 적었지만 무대 체질이라고 들은 만큼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멘트도 하고 많은 변화가 있어서 놀랐어요. 또 배우분들은 대기실, 리허설 때 밝은 에너지가 가득하고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매력이 있어요.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친 후 모든 STAFF분들에게 한국어로 "수고하셨습니다" 하는데 힘들 법도 한데 힘든 내색이 없는 모습에 “인성이 참 좋은 배우구나”라고 느꼈어요.
MC, 배우들이 팬미팅 때 호흡이 좋았는데 미리 배우들과 소통을 했나요?
-이향주 :
- 린펑송첸웬
리허설 때부터 같이 논의하고 준비해서 금방 친해졌어요. 특히 저한테 팬미팅에서 팬분들에게 말할 한국어를 많이 물어봤어요. 서로 경쟁하듯 저한테 따로 와서 물어보는 데 아주 귀여웠어요.
- 레오루카스
한국어로 노래의 한국어 발음을 저에게 확인받으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그리고 무대 뒤에서 이런저런 무대와 팬분들 얘기를 편하게 했어요. 우선 배우분들이 착해서 누구와도 호흡이 잘 맞았을 듯해요.
공연기획사, 배우들, 함께 작업한 MC 등 통역 관련해서 원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 이향주 :
- 린펑송첸웬
첸웬은 통역을 할 때 팬분들의 연령대에 알맞는 한국어 단어나 유행어로 바꿔주길 원했어요. 그리고 통역 느낌이 아닌 실제 첸웬이 말하듯 한 느낌으로요. 지난번 통역이 잘 안 맞아서 여러 번 잘 부탁한다고 말했어요.
- 레오루카스
개그맨 황제성님 경우 본인의 유머러스한 멘트까지 모두 통역해주시길 원했어요. 멘트를 통역하면서 “이렇게 직역해도 의미가 이해가 될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배우분들이 다행히 이해하고 계속 웃으면서 반응이 좋았어요.
팬미팅 MC 통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 이향주 :
- 린펑송첸웬
마지막에 팬분들이 준비한 영상을 무대에서 보고 첸웬의 소감을 통역하는데 저 또한 영상을 보면서 팬분들의 사랑에 감동해서 첸웬의 울먹이는 목소리와 말투를 그대로 통역했어요. 바로 홍석천 MC님이 “통역 네가 왜 울어” 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밝게 했죠.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였죠.
- 레오루카스
‘종이 옮기기’ 게임은 리허설때 뺏는데 레오가 고른 게임이 종이 옮기기였어요. 누가 실수로 그게임을 다시 넣은 거 같아요. 그때 팬분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결국 진행했는데 레오루카스가 찰떡호흡으로 게임을 재미있게 잘 살려줬어요.
팬미팅의 중국배우들을 본 느낌과 배우들의 차이를 느낀 부분이 있으신가요?
- 이향주 :
- 린펑송첸웬
두 배우는 제가 기존에 알고 있는 신인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순수한 느낌이었어요. 린펀송은 부드럽고 따뜻한 성격이고 첸웬은 장난도 잘 치고 귀엽고 유머러스 했어요.
- 레오루카스
두 배우는 팬미팅때 옷차림 때문인지 귀티 나는 귀공자, 세련된 왕자님 느낌으로 실제로 봤을 때 후광이 엄청났어요. 카메라에 실물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더라고요. 레오가 강렬한 카리스마가 있다면 루카스는 어린왕자 느낌이 났어요.
팬미팅이 끝나고 아쉬웠던 점이 있었나요?
- 이향주 :
- 린펑송첸웬
제 생각으로는 현장 분위기와 V앱 방송 분위기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생중계된 V앱 영상을 다시 보니까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미리 생중계를 생각해서 분위기를 신경 썼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현장에 자리한 팬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다행이었어요.
- 레오루카스
게임을 할 때 통역할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데 마이크가 중간에 많이 울려서 겨우겨우 알아들었어요. 빨리 통역을 안 하면 팬분들이 흐름을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통역하려고 잘 듣기 위해 정말 귀를 쫑긋했죠.
해당 배우들의 한국팬미팅이 또 열린다면 또 MC 통역을 맡을 의향이 있으신가요?
- 이향주 : 당연하죠! 배우분들과 한국팬분들이 한 자리 모였을때 더 깊은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가 브릿지가 되어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싶어요! 먼저 제가 배우분들의 다양한 매력을 잘 전달하고 저의 통역으로 더 많은 팬분들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팬미팅 MC 통역 관련 팬들의 반응
"통역사 선생님 (배우들) 멘트를 통역해주시면서 빵터지기도하고 울먹울먹 하시고 크으", "통역 선생님한테 덕통사고 당한 느낌", "목소리도 나긋나긋 스윗하고", "진짜 통역 잘해주셔서 특히 (배우가) 너무 감동이에요라고 말했는데 느낌 그대로 통역해주셨어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다양한 MC 활동을 하고 있는데 활발한 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은?
- 이향주 : 지금처럼 중국 관련 방송활동을 하는 게 제 꿈이였어요.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하는게 가장 큰 원동력이죠. 원래 중국어는 한자 뜻글자로 속뜻이 깊은 언어여서 자칫 번역기 돌리듯 기계적으로 언어만 전달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거나 깊은 소통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통역해야하는 그 사람의 마음도 함께 전달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중국에서 8년 정도 생활해서 문화적으로도 깊게 이해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 두 나라를 잘 알아서 한중MC를 하는데 큰 도움이 돼요.
본인처럼 다양한 MC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조언을 해준다면?
- 이향주 : 전 안정적인 중국 회사를 다녔다가 쇼호스트 아카데미를 다녔고 프리랜서로 쇼호스트와 MC 활동에 도전을 했어요. MC 활동하면서 칭찬도 듣고 안 좋은 얘기를 들어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수용하고 노력하는 편이죠. 우연히 누군가 저처럼 되고 싶단 얘기를 들었을 때 저를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더 잘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MC로서 중요한 건 겉모습보다 개성적인 캐릭터, 능력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경쟁 속에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걸 좋지 않게 보고 본인의 자리가 뺐길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봤어요. 자신감 있게 즐기면서 활동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이향주 : 중국과 관련된 방송이라면 모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중국통 방송인’이 되기 위해 한 단계씩 노력 중이에요.
중국/중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아쉬운 편견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
- 이향주 : ‘중국인은 시끄럽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중국어는 정확한 뜻이 전달되려면 성조를 잘 지켜야 돼요. 성조를 잘 지키다 보면 저절로 목소리가 커져요. 저도 한국어, 중국어 말할 때 목소리 크기가 달라지고 조금 시끄럽게 들리더라도 중국어는 이런 언어니까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2017년 계획과 앞으로의 목표는?
- 이향주 : 한 번 더 이광수 팬미팅 행사의 중국어 MC와 또 다른 팬미팅 행사, 생방송 준비 중에 있어요. 주로 한국에서 한중MC 활동을 하면서 방송 경력을 쌓고 실력을 키우고 있어요. 앞으로는 중국에서도 방송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해요.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중국에서 원하는 MC는 중국을 잘 알고 중국인을 이해하는 진행자라고 생각해요. 전 한국과중국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친근하고 따뜻한 한중 MC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