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226 / '오뜨꾸뛰르(haute couture)와 쁘레따뽀르떼(pret-a-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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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226 / '오뜨꾸뛰르(haute couture)와 쁘레따뽀르떼(pret-a-porter)'

기사입력 2017.03.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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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인간관계 또는 사랑은 오뜨꾸뛰르(haute couture)가 아닌 쁘레따뽀르떼(pret-a-porter)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오뜨꾸뛰르는 소수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제작된 맞춤복인데, 사람을 이런 식으로 내 니즈에 맞춰 맞춤식으로 제작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방이 그 누가 되었든 나에게 맞추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된다. 장담하건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순간, 갈등이 시작되고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사람은 결코 맞춤복처럼 태생부터 나와 딱 맞아떨어지게 태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쁘레따뽀르떼, 즉 내게 최대한 어울리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성복 중 하나를 선택하여 구매하듯이 사람 역시 오직 내가 최적의 상대를 골라 선택할 수 있을 뿐, 그 사람을 내게 맞춤식으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제아무리 바꾸려 해봤자 바뀌지 않는 존재다.

 

인간관계로 인해, 남녀간의 사랑으로 인해 고민이 있을 때, 옵션은 딱 두 가지다.

 

1.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것. 그래도 정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거든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 You () > 메시지가 아닌 < I () > 메시지로 설득을 시도해본다. 가령 "넌 대체 왜 그 모양이니? 으이구 인간아 나가 죽어라." 같은 멘트는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기 딱 좋은 멘트다. 이것을 < >가 아닌 < > 화법으로 바꿔보면 훨씬 부드럽게 된다. "있잖아, 나는 네가 돌아이 짓을 하는 걸 보는 게 참 슬프다." 또는 "나는 네가 이렇게 해주면 정말 기쁠 거 같아." 식이다.

 

2.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낑낑대지 말고 버려라. 그게 서로를 위한 행복의 지름길이다. 내게 어울리는 기성복이 아니면 과감하게 반품을 하든지 애초에 구입하지 말아야 하듯이, '이 사람은 정말 아니다' 싶으면 매몰비용은 시원하게 잊고, 나와 더 어울릴법한 사람을 찾아 나서는 게 낫다. 다만 그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 요약.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상대방이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나도 상대방에게 베풀라.

2.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마라.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이 평생 실천해야 할 한 글자가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그것은 바로 서(, 관대함)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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