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228 / 'Wham Rap'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칼럼]래피의 사색 # 228 / 'Wham Rap'

기사입력 2017.03.25 22:5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그러니까 1985년 당시 중국은 통제와 고립의 나라, 즉 폐쇄적인 공산주의 국가였다. 그런 상황에 중국 베이징 인민 노동자 경기장에서 1만여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서방 팝스타로는 최초로 중국 공연에 성공한 그룹이 있었다. 죽의 장막이라 불리던 중국에 서양 팝 그룹이라니, 놀라운 일이었다. 성공적인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날 경기장 아래층에 있던 팬들은 경찰을 두려워한 나머지 표정 없는 얼굴로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고, 중국 젊은이 세 명이 열광하다가 공연장에서 끌려나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라며 놀라워할 거다.

 

내가 지금 하는 이야기는 조지 마이클이란 스타를 배출한 영국 팝 듀오 왬 (Wham) 이야기다. 왬의 첫 음악적 출발은 의외로 스카(Ska) 밴드였다. 팝스타들의 과거를 이야기할 때면 이쯤에서 항상 등장하는 클리셰가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고 해체되고 말았다."라는 거. 그 후, 2인조 왬으로 82년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레코드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발표한 첫 싱글은 스카보다 더 놀라운 이다. 보통 랩 음악의 시장성을 처음 알린 그룹이라 평가받는 The Sugarhill Gang19801월 미국 싱글 차트에 처음 진입한 걸로 비추어볼 때, 왬은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이른 시점에 랩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의 후렴구를 한 번 보자.

 

Wham/ Bam/ I Am/ A Man/ Job Or No Job/ You Can't Tell Me That I'm Not/

Do/ You/ Enjoy What You Do?/ If Not/ Just Stop/ Don't Stay There And Rot!/

 

"Do You Enjoy What You Do? If Not, Just Stop!" 부분은 내 철학과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 볼 때마다 언제나 감명 깊다. "네가 하는 일을 즐기고 있니? 그렇지 못하다면 당장 그만둬!"

 

사람들은 막상 죽음이 닥치면 부나 권력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리는, 바로 죽음이다. 우리는 탄생 이전부터 이미 삶의 유한성을 부여받은 채 태어난다. 삶의 진실한 가치를 고민하려면 이 삶의 유한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 죽음 앞에서 우리는 삶에 대해 가장 정직해질 수 있다.

 

이제까지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후회되는가? 다시 한 번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겠는가? 그것이 바로 우리의 진정한 가치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원칙이다. 삶의 끝자락에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내가 아닌 타인의 평가에 일희일비하고, 생의 마지막에 "나는 내 의지대로 살았던 적이 별로 없다.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대학을 가고, 남들만큼 먹고살기 위해 스펙을 쌓았으며, 결국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닌 타인이었다."라고 회고한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 요약.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부질없다. 항상 현재에 감사하며 일분 일 초도 삶을 낭비하지 말고 내 주변 모두를 사랑하고, 현재의 순간순간을 모두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가 되는 순간, 모든 것에 초연해진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 아주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인간이 되면 언제나 사는 것이 행복하다.

자신이 언젠가 죽을 거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비로소 생존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경쟁에서 이기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심지어는 불법과 편법까지도 동원하며 악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왜일까? 그건 아마도 김기춘이나 최순실, 박그네, 우병우 같은 자들은 자신이 언젠가는 죽을 거라는 것조차도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교만이 하늘을 찌르기 때문일 것이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다.

 

조지 마이클이 영면에 들자, 세상 모든 사람들은 그를 애도하고 추모하며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악의 화신으로 영원히 인류 역사에 남을 것인가, 지금이라도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 노력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저작권자ⓒAsiaBigNews & asiabig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42814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