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232 / '독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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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232 / '독버섯'

기사입력 2017.03.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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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네덜란드의 시인이자 소설가 '프레데리크 반 에덴'<작은 요한네스(De Kleine Johannes)>에는 '버섯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산책을 나갔다가 버섯 무리를 발견했다. 아버지는 버섯 하나를 등산용 스틱으로 딱 가리키며 말했다. “얘야, 저건 독버섯이란다!” 그 소리를 듣고 독버섯이라고 지목을 받은 버섯이 그만 충격을 받고 쓰러진다. 옆에 있던 친구 버섯이 아무리 '너처럼 친절하고 정이 많은 친구가 독버섯일 리가 없다'고 위로해도, '넌 늘 내 곁에서 다정하게 대해준 고마운 친구야.'라며 달래도 소용이 없었다. 하다못해 그 친구 버섯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한다.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

 

독버섯은 버섯을 먹는 사람들의 논리이지 버섯의 논리가 아니다. 버섯은 그냥 버섯이다. 버섯이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려고 태어난 건 아니므로, 모름지기 버섯은 버섯 자체의 존재만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내 인생은 내 관점에서 판단하고 살아야 한다. 남이 나를 좋아하든 나쁘게 평가하든 그건 내 일이 아니라 그의 일이다.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없이 회자되는 TV 드라마 '도깨비'에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지만, 주역 책은 하루 종일도, 수십 번, 수백 번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나는 어디까지나 음악과 책이 좋은 놈일 뿐, TV가 없다고, TV를 전혀 보지 않는다고 지탄을 받거나 남들처럼 꼭 도깨비를 봐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 요약.

 

나는 <구나 구나 법칙>이란 걸 만들어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나를 좋게 평가한다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죄를 짓지 않는 한 그들이 나를 욕한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건 그들의 생각일 뿐이다.

 

하여 나는 그저 '저 사람은 저렇구나',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 구나'하고 넘어간다. 남들의 생각을 내 마음대로 바꾸려고도 하지 않는다. 남을 바꾼다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바꾸겠다고 나서는 순간부터 싸움이 시작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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