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236 / '시간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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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236 / '시간 부자'

기사입력 2017.03.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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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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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DJ 래피]

한 조사에서 사람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 순위를 매겨달라고 부탁했는데, 그중 68%가 자유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시간적 풍요, 즉 시간을 누리는 것이 성공적인 경력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참고로 아빠와 자녀가 하루 동안 함께하는 시간이 스웨덴은 평균 5시간, 한국은 평균 6분이라고 한다.)

 

컨설턴트가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 사는 어부에게 조언을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어부는 고기를 딱 먹을 만큼만 잡고 나머지 시간은 낮잠을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누리며 사는 시간 부자다. 그러나 컨설턴트는 어부에게 어선을 더 많이 사기 위해 대출을 받으라고 권한다. 컨설턴트의 관점에서 보면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될 때까지 어부의 사업은 계속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는 동안 어부의 시간은 마치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 나오는 회색 신사들의 시간저축은행에 시간을 뺏긴 사람들처럼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것이며, 매일을 쳇바퀴 돌듯이 바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어부의 하루는 점점 더 짧아질 것이며, 삶은 바빠지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없어질 것이다. 컨설턴트에게는 돈과 지위를 위해 상장이 필요하겠지만, 어부에게는 그게 필요 없다. 어부는 행복을 위해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적 풍요가 필요할 뿐이다.

 

사람은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 컨설턴트에게는 수십만 평의 대저택과 전용 헬기, 몇십억 원의 슈퍼카가 필요하겠지만, 어부는 그런 걸 갖고 싶지도 않다. 어부는 있는 차도 잘 안 끌고 다닌다. 어부는 비록 천천히 가지만 뒤로는 가지 않는다. 성공의 정의는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여전히 즐겁다면 그걸로 된 거다. 다산 정약용도 '어사재기(於斯齋記)'에서, "천하에 지금 누리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은 없다"고 했다.

 

"내게 없는 물건을 '저것'이라 한다. 내게 있는 것은 '이것'이라 한다. 지구는 둥글고 사방 땅덩어리는 평평하다. 천하에 내가 앉아 있는 곳보다 높은 곳이 없다. 그런데도 백성들은 자꾸만 곤륜산을 오르고 형산과 곽산을 오르면서 높은 것을 구한다. 가 버린 것은 좇을 수 없고 장차 올 것은 기약하지 못한다. 천하에 지금 눈앞의 처지만큼 즐거운 것이 없다. 하지만 백성들은 오히려 높은 집과 큰 수레에 목말라하고 논밭에 애태우며 즐거움을 찾는다. 땀을 뻘뻘 흘리고 가쁜 숨을 내쉬면서 죽을 때까지 미혹을 못 떨치고 오로지 '저것'만을 바란다. 하여 '이것'이 누릴 만한 것임을 잊은 지가 오래되었다."

 

# 요약.

 

"나는 오늘 하루를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온전하고 즐겁게 매일을 지내려 노력한다. 우리는 인생의 하루하루를 함께 시간 여행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 영화 <어바웃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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