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래피의 사색 # 238 / '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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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피의 사색 # 238 / '보 &사'

기사입력 2017.04.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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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빅뉴스 김동효 문화칼럼리스트]
래피 사진 1.jpg

[사진 = DJ 래피]

다음은 공문10(孔門十哲)의 한 사람인 자하와 공자의 대화이다.

 

자하 : "안연의 사람됨은 어떠합니까?"

공자 : "안연은 믿음이 있다. 나보다 나을 것이다."

자하 : "그러면 자공은 어떻습니까?"

공자 : "그는 민첩함이 나보다 낫다."

자하 : "자로는 어떻습니까?"

공자 : "그는 용맹함에 있어서 나보다 낫다."

자하 : "자장은 어떻습니까?"

공자 : "그는 장중함이 나보다 낫다."

자하 : "그러면 이 네 사람은 무엇 때문에 선생님을 모십니까?"

 

이에 공자가 설명한다. "안연은 믿음에는 능하나 그 반복함이 모자라고, 자공은 민첩하나 굽힐 줄을 모르며, 자로는 용맹하나 자제하는 마음이 없고, 자장은 장엄하지만 동화할 줄을 모른다. 이 네 사람의 뛰어난 점을 두루 갖추기는 나 역시 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사기>에서 사마천은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에 한 번은 실수를 하고,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은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지혜로운 사람도, 완전히 어리석은 사람도 없다. 하여 사람의 장점을 쓰는 것, 이것이 바로 뛰어난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다.

 

기원전 299년 진나라의 소양왕이 맹상군에게 재상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해왔다. 맹상군은 많은 식객을 거느리고 진나라로 갔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진나라 토박이 관리들의 질시와 모함이 시작되었다. 누군가 소양왕에게 "맹상군은 분명 인재입니다. 하지만 그는 본디 제나라 사람으로 진의 재상이 되어도 제나라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책을 많이 행합니다. 그를 그냥 두는 것은 훗날의 화근덩어리가 될 것입니다. 제거해야 합니다." 이 말에 소양왕은 맹상군을 일단 자택에 연금시키고 죽일 생각을 굳혔다.

 

위기에 빠진 맹상군은 백방으로 사람을 연결해 소양왕의 총비인 연희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연희는 맹상군에게 보물인 호백구를 달라고 했다. 호백구는 여우의 겨드랑이에 있는 흰 털만으로 만든 옷으로 호백구 한 벌을 지으려면 여우 만 마리가 필요한 귀한 보물이었다. 연희는 맹상군이 이 호백구를 가져와 진의 소양왕에게 진상품으로 바친 것을 본 것이다. 그때 식객 중 한 명이 나섰다.

 

"제가 소양왕의 창고에 몰래 들어가 그것을 훔쳐 나오고 그것을 다시 연희에게 진상하면 됩니다."

 

그 식객은 도둑질에 능한 사람이었다. 호백구를 훔쳐 온 도둑 출신 식객 덕분에 맹상군은 일단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고, 황급히 진을 떠났다. 하지만 국경지역 함곡관의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소양왕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추격대를 보내 맹상군을 죽이라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성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는 꼼짝없이 죽을 판이었다. 이때 식객 중 한 명이 나서 닭 울음소리를 냈다. 그러자 온 동네 닭들이 덩달아 울기 시작했고 성문을 지키던 군졸들은 아침이 된 줄 알고 성문을 열었다. 이렇게 맹상군은 무사히 진나라에서 도망칠 수 있었다.

 

그들은 남들이 볼 때는 쓸모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맹상군은 닭 울음 소리를 잘 내는 식객과 도둑질에 능한 식객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것이 '계명구도(鷄鳴狗盜)'의 고사다. 만약 맹상군이 그들의 하찮은 재주를 부끄럽게 여겨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고, 위기를 무사히 탈출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 요약.

 

잘못된 것을 지적하여 깎아내릴 것이냐, 잘하는 것을 치켜세워 힘과 기를 보태줄 것이냐, 그것이 문제다.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보(도울 보, "보약"'')법을 우선할 것이냐, (쏟을 사, "설사, 사혈"'')법을 우선할 것이냐의 문제다. 한의학에서 질병을 치료하는데 크게 나뉘는 2가지가 바로 왕성한 사기(邪氣)를 쳐낼 것인가(瀉法), 아니면 비실비실한 정기(正氣)를 보충(補法)할 것인가다. 기단녹장(棄短錄長), 인재를 구하는 원칙은 '단점은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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